[종합] ‘양예원 노출사건’ 스튜디오 실장 투신 “편파보도 억울해”

입력 2018-07-09 17: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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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버 양예원 씨의 ‘비공개 촬영회’ 사건으로 경찰 수사를 받던 스튜디오 운영자 정모씨가 9일 북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경 정씨는 경기 남양주시 관내 미사대교 갓길에 차량을 세운 뒤 A4용지 한 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이를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는 ‘억울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씨가 수사과정에서 노출사진 유포에 가담한 정황이 나온 상황에서 5일에 노출사진 유포 피해를 주장하는 피해자 2명이 추가로 고소장을 제출하자 큰 심적 부담을 느끼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청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오전 10시 정씨를 불러 6차 조사를 이어나가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6일까지 정씨를 5차례 불러 조사를 했다. 언성이 오가거나 강압적인 분위기는 전혀없었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정씨의 유서에는 비공개촬영회 사건에 대한 편파보도와 모델들의 거짓말을 주장하며 억울함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소방당국과 경찰은 인력 64명(소방 46명·경찰 18명)과 헬리콥터 등 장비 28대를 동원해 미사대교 하천 일대를 수색 중이지만 정씨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양예원 씨의 비공개촬영회 사건에 연루된 피의자는 정씨를 비롯해 호인 모집책 최모씩, 이소윤 씨 노출사진 최초 유출자 지모씨와 마모씨, 대량 유포자 강모씨, 재유포자 B씨와 C씨 등 총 7명이다.

피해자는 양예원 씨를 포함해 모두 7명이었지만, 정 씨에게 유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여성 1명과 최씨에게 유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여성 1명이 각각 추가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8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2일 양예원 씨의 노출사진을 최초로 촬영해 유출한 혐의(성폭력범죄특례법상 동의촬영물 유포·강제추행)로 최씨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중 1명을 더 추가조사 한 뒤 이번 사건의 피의자들을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예원 씨는 5월 17일 자신의 유투브를 통해 노출 사진이 유포되고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며 스튜디오 실장 정 씨를 포함해 사진 촬영을 하고 최초 유포한 최모씨 등을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양예원 씨의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고 가수 겸 배우 수지가 이를 지지하며 더 화두에 올랐다. 하지만 정 씨는 양예원과 주고받은 모바일베신저 대화내용을 공개하며 합의하에 진행된 촬영이었다며 무고와 명예훼손으로 양예원 씨를 맞고소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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