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하나된 코리아로 두 마리 토끼 노린다

입력 2018-07-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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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에서 맞붙은 남북여자농구대표팀. 파란색 유니폼이 남측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농구대표팀이 ‘하나된 코리아’로 아시아무대를 정조준한다. 여자농구대표팀의 이문규 감독은 지난 6일 성남공항 도착 직후 북한 선수 2-3명을 포함해 단일팀을 구성할 뜻을 드러냈다. 단일팀을 통해 여자농구는 리그 활성화와 아시안게임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최강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여자대표팀이지만 김단비(신한은행), 강아정(KB스타즈), 김정은(우리은행)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이탈하며 대표팀 구성에 차질이 생겼다.


또한 여자농구의 보물 박지수(KB스타즈)는 지난 시즌 후 WKBL에 도전해 소속팀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며 여자농구 경험을 쌓고 있다. 통상 WNBA 시즌 종료일정을 감안할 ¤ 박지수의 아시안게임 출전은 사실상 어렵다. 아시안게임 이후 여자농구월드컵 출전까지 고려해야하는 만큼 박지수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선수들의 합류는 전력상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특히 북한 센터 로숙영은 키는 181cm로 장신은 아니지만 32득점을 기록하며 득점력을 보여줬고, 슈터인 리정옥은 두 번의 경기에서 8개의 3점슛으로 고감도 슛감을 보여주며 대표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5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에서 맞붙은 남북여자농구대표팀. 파란색 유니폼이 남측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현장에서 북한 대표팀의 경기력을 지켜본 이문규 감독은 특정 북한 선수들(로숙영·리정옥)을 언급하며 북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단일팀에게는 조직력을 끌어올릴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아시안게임 전에 엔트리가 빨리 정해진다면 대만에서 열리는 윌리엄 존스컵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리며 한 팀으로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다.


단일팀은 대회 이후에도 여자농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남자농구에 비해 비교적 주목받지 못한 여자농구의 인기를 다시 한번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아시안게임 후 두 달이 안 돼 시즌이 개막하는 만큼, 단일팀이 대회 과정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쓴다면 이어질 여자프로농구 흥행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물살을 타며 이뤄진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단일팀이 단순히 보여주기식 팀 구성이 아닌 성적과 여자농구 흥행의 기폭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국 여자농구에 선물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허보람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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