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의 불이 선발로 옮겨붙은 롯데의 여전한 고민

입력 2018-07-10 15: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조원우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반기 막판 날개 없이 추락하던 롯데가 지난 주말 3연전에서 KT를 제물로 가까스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타선이 폭발력을 회복한 것은 반갑지만 선발진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전반기 최종 3연전을 치르는 롯데의 지상과제는 선발진 안정화다.

롯데는 6일부터 사흘간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했다. KT와 만나기 전 11경기에서 2승7패2무로 고전하던 흐름에 가까스로 제동을 걸었다. 롯데는 부진하던 11경기에서 팀 타율 0.239로 철저히 침묵했다. 거기에 선발진마저 평균자책점 6.14로 고전했다. 투타 모두 총체적 난국을 겪었던 셈이다.

KT전 위닝시리즈 비결은 타선이었다. 롯데는 3연전 첫날인 6일, 5회초까지 2-8로 끌려갔다. 하지만 5회말 손아섭의 3점포를 신호탄으로 7회까지 9점을 더 올리며 11-9 대역전승을 거뒀다. 7일 경기에서 KT 선발 고영표에게 꽁꽁 묶이며 패했지만 8일도 타선의 힘으로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4회 5점, 6회 4점을 뽑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롯데는 6월 한 달간 54홈런을 때려내며 KBO리그 월간 팀 홈런 신기록을 경신했다. 7월초 잠시 주춤하던 타선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KT 3연전 최대 성과다.

하지만 선발진 고민은 여전하다. 롯데의 마지막 선발승은 6월 20일 수원 KT전에서 펠릭스 듀브론트(6이닝 2실점)가 따냈다. 이후 14경기에서 선발승이 없다. 같은 기간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7.78로 리그 최하위다. 선발진이 61.1이닝 소화에 그치며 평균적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위닝시리즈를 따낸 KT와의 3연전에서도 김원중(2.1이닝 5실점)~박세웅(3이닝 8실점)~송승준(4.2이닝 5실점)이 차례로 무너지며 초반부터 힘든 경기를 했다.

6월 내내 불펜 고민에 시달렸지만 그 불이 선발진으로 옮겨 붙은 모양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결국 선발진이 회복해야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확한 분석이지만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게 현실이다. 레일리와 듀브론트, 외인 원투펀치가 모두 등판하는 포항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롯데는 ‘선발 야구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