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사자’ 장태유 PD “제작사, 스태프 임금 안 줬다”…잠적설 깨고 정면반박

입력 2018-07-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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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유 PD. 동아닷컴DB

■ ‘사자’ 제작중단 진실은?

“주연배우 외엔 아직도 임금 못 받아
작가 대본에도 간섭…결국 제작중단”
제작사 측 “장태유 PD 잠적·이탈 탓”


일부 출연료와 스태프 임금 미지급, 제작비 초과에 대한 책임 소재, 작가 교체 등과 관련해 박해진·나나 주연 드라마 ‘사자’의 촬영이 5월10일부터 중단됐다. 이를 둘러싸고 연출자 장태유 PD와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 사이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장 PD가 11일 SNS를 통해 10일 빅토리콘텐츠가 발표한 입장문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첨예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사태 봉합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 제작 중단 원인…“제작사 탓” vs “장태유 탓”

‘사자’의 일부 스태프와 출연자들에 대한 임금 및 출연료 미지급 여부가 이번 사태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빅토리콘텐츠는 “제작 중단의 원인은 장 PD의 무단 잠적”이라며 “출연료와 임금은 일부 미지급 부분이 있지만 대부분 정산해 수십억원의 제작비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 PD는 “주연배우 외에 무술, 특수효과, 편집 등 담당 스태프는 아직까지도 임금을 정산 받지 못했다. 일부는 제가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제작비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의 의견은 충돌한다. 당초 정해졌던 제작비 예산을 넘어서는 비용과 둘러싼 문제다. 제작사의 “장 PD가 당초 정해진 예산을 심각하게 초과하는, 10억원 이상 투입되는 세트를 추가로 요구했다”는 주장에 장 PD는 “완성도 있는 작품 제작을 위한 연출자로서 필요한 요청”이라며 선을 그었다.

장 PD와 제작사는 작가 교체 요청 과정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제작사는 “장 PD가 5월8일 작가를 교체하지 않을 시 사퇴한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한 뒤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후 “장 PD가 제작사에 알리지 않고 다른 작가를 섭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 PD는 촬영을 시작한 지 약 한 달 뒤인 2월부터 작가의 집필 방향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었다고 밝혔다. 장 PD는 “2월 중순부터 저와 회의 없이 두 달 동안 일방적으로 대본을 집필했다. 제작사의 간섭이 대본 수정에 영향을 준다는 걸 알고 제대로 연출하기 어렵다 판단했다”며 제작 중단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설명했다.


●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나

장태유 PD는 “제작사의 임금 미지급으로 스태프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 공정하고 안전한 일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향후 제작사가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저와 스태프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 있는 그대로 사실을 밝히겠다”고 강수를 뒀다. 장 PD는 SNS에 입장문을 게시하면서 법률대리인의 연락처도 함께 공개했다.

빅토리콘텐츠는 이번 사태가 장 PD의 무단 잠적과 이탈로 발생해 그가 현장에 복귀하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작사 관계자는 11일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에서 “대외적으로는 당사 단독 제작이지만 장 PD의 제작사인 스튜디오태유도 포함되어 있다”며 “5월 말까지 모든 촬영을 완료하려 했으나 장 PD의 요구로 8월 말까지 연장한 상태에서 그가 잠적했다. 스태프 임금 미지급과 작가 교체를 이유로 연출에 불참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다”고 주장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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