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Biz & Star] 이주광·김병훈 공동대표 “파트너와 시너지 중요…창업했으면 무조건 5년은 버텨라”

입력 2018-07-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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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광(왼쪽)·김병훈 에이피알 공동대표는 “비디오 커머스 등 젊은 문화와 트렌드가 담긴 새 마케팅 시도가 주효했다”며 “고객을 향한 더 많은 연구와 끊임없는 노력으로 10개 이상의 메가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에이피알

■ 설립 3년 만에 매출 630억원…뷰티·생활문화 기업 ‘에이피알’ 이주광·김병훈 공동대표

8개 브랜드, 맞춤형 유통채널 운영
비디오 커머스로 입소문 성공 비결
창업 3∼5년차 매출 급증 사례 많아
서로 장점 겹치는 파트너는 피할 것

에이피알(APR)은 2014년 대학생 두 명이 공동창업한 뷰티·생활문화 기업이다. 천연 화장품 에이프릴스킨을 비롯해 기능성 화장품 메디큐브, 다이어트 식품 글램디 등 8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설립 3년 만에 매출 6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뷰티 스타트업 4년 만에 돋보이는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매출 1000억을 바라보는 유망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에이피알의 두 대표, 김병훈(30)씨와 이주광(31)씨는 이제 막 30대에 들어섰다.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에게 두 사람은 정말 부러운 성공 모델이다.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 젊은 기업, 비디오 커머스로 승부수


-공동대표 체제다. 동업을 하게 된 계기는.



이주광(이하 이)=“대학생 때 각자 창업의 길을 가고 있었는데, 2014년 초 스타트업 모임에서 만났다. 당시 저는 화장품 유통 관련 스타트업을 했고, 김 대표는 온라인 광고사업을 했다. ‘좋은 화장품을 제조해 소비자에게 직접 알리고 싶다’는 관심사가 같았다. 그래서 사업을 재정비해 함께 시작했다. 2014년 10월 천연화장품 에이프릴스킨을 론칭하고 첫 제품인 천연비누를 100만개 이상, 매직쿠션을 400만개 이상 판매했다.”


- 창업 초기부터 다른 유통채널을 이용하지 않고 자사 온라인몰로 성장했다.

김병훈(이하 김)=“젊은 문화와 트렌드가 담긴 비디오 커머스 시도가 주효했다. 에이프릴스킨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10∼20대에게 인기있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했다. 이들이 직접 모델이 돼 제품을 사용하고 효과를 보여줌으로써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탔다. 인플루언서의 팬과 팔로워들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었다.”

에이피알의 비디오 커머스 이미지. 사진제공|에이피알


-현재 화장품 브랜드의 국내 유통 채널이 궁금하다.


김=“온·오프라인을 겸하고 있으며 브랜드별 고객층 맞춤형 유통채널을 운영한다. 온라인 고객 선호도가 높은 에이프릴스킨은 SNS 마케팅을 최우선으로 했다. 반면 기능성 화장품인 메디큐브는 홈쇼핑을 통해 완판이 됐다. 오프라인의 경우 요즘 대세인 H&B스토어를 중심으로 하고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8개 브랜드가 동시에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탄탄한 제품력은 기본이다. 젊은 직원들이 직접 테스팅해 우수한 제품만을 브랜드화 한다. 다양한 브랜드를 동시 운영하면서 각 브랜드의 정체성 확립을 고민했다. 그래서 브랜드가 지향하는 목표와 타깃층을 분명히 한 것이 주효했다.”


● 파트너 선택이 중요, 고난의 5년을 버텨라



-20대 창업자들에게 하고픈 조언이 있다면.


김=“무엇보다 파트너 선택이 중요하다. 창업 초기에 혼자서 여러 업무를 다할 수 없으니 파트너와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좋다. 다만 서로 다른 장점이 시너지를 발휘해야 한다. 비슷한 부분이 많은 지인과의 창업은 처음에는 잘 맞을 수 있으나 사업 규모가 커지면 잘하는 분야가 겹치는 단점이 있다.”


-에이피알 두 대표에게 적용한다면.


김=“저는 장기적인 비전이 있다면 오래 걸려도 차분하게 기다리는 성격이다. 반면 이 대표는 단기적인 목표가 잡히면 빠르게 추진한다. 서로 균형이 잘 맞는다. 의견일치가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각자 생각하는 바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진행한다.”


-이 대표의 조언도 궁금하다.


이=“끈기와 인내로 고난의 5년을 버티라고 말하고 싶다. 창업 초기 사무실 임차료가 없어 구청이 지원하는 창업공간을 이용하는 등 소규모 자본의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극복하고자 발품을 팔며 부단히 노력했다. 5년은 참고 견디겠다는 각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왜 하필 5년인가.


이=“동료 창업자들을 보면 대부분 창업 3∼5년 차 이후 매출이 급증하는 사례가 많다. 스타트업은 매출이 서서히 늘지 않고, 계단식으로 갑자기 증가하기에 임계점까지 버티는 게 중요하다. ‘안되면 취업하지’라는 자세로는 5년을 버티기 힘들다.”

이주광(왼쪽)·김병훈 에이피알 공동대표. 사진제공|에이피알


● 글로벌 종합 생활문화 기업으로 성장하고파


-직원 평균연령이 29.1세다. 앞으로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지.


김=“구성원이 젊으니 기업문화도 젊어지는 것 같다. 젊은 구성원들과 함께 글로벌 무대로 향할 것이다. 지난해 에이프릴스킨과 메디큐브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유명 헬스&뷰티 스토어에 입점했다.”


-10년 후 에이피알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이=“10개 이상의 메가 브랜드를 만들어 뷰티·패션·생활용품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생활문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패션·생활용품 전반으로 사업 확장을 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 Profile

● 이주광 대표


▲ 1987년생
▲ 성균관대 경제학과 휴학
▲ 2010년 브릿지코어(성균관대 공식 복지몰) 설립
▲ 2012년 한중무역사업 코이나 설립


● 김병훈 대표

▲ 1988년생
▲ 연세대 경영학과 휴학
▲ 2013년 길하나사이(대학 미팅 서비스) 설립


● 공동이력

▲ 2014년 에이피알 설립
▲ 2017년 포브스 선정 ‘아시아 30세 이하 기업인 30인’
▲ 2017년 포브스 선정 ‘2017년에 비상할 한국 10대 스타트기업’
▲ 2018 년 고용노동부 ‘대한민국 일자리 100대 으뜸기업’


■ 20대 창업자에게 하고픈 다섯 조언


① 파트너 선택이 중요하다.
② 고난의 5년을 버텨라.
③ 늘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자.
④ 탄탄한 제품력은 기본이다. 기본에 충실하라.
⑤ 젊은 문화와 트렌드의 새 마케팅에 도전하라.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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