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돌풍①] 화려·스펙터클 볼거리, 어떻게 찍었나?

입력 2018-07-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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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대규모 세트와 컴퓨터그래픽 기술로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웅장함이 느껴지는 전투 장면(상단)과 기와지붕을 뛰어다니는 와이어 액션(하단)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 안방극장 돌풍 역대급 블록버스터 ‘미스터 션샤인’ 전격해부

총 8000평 세트장서 실감나는 장면
미군이 쏜 함포에 쓰러지는 조선인
CG기술 최소화하고 실제 액션으로
이응복 PD, 김은숙 작가 최고의 호흡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7일 첫 방송하며 시청률 8.9%(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전국 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tvN 드라마의 첫 회분 가운데 최고 수치다. ‘미스터 션샤인’은 이어 8일 9.7%의 시청률로 향후 심상찮은 반향을 예고했다. 열강의 침입으로 무너져가는 조선, 근대의 기운이 스멀대던 시대를 배경으로 의병 투쟁과 그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는 430억원의 거대한 제작비 규모로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영상미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또 극중 김태리와 김민정이 연기하는 여성 캐릭터는 국내 드라마에서 쉽게 그려내지 못한 면모를 드러낸다.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 및 제작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한다.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1·2회에 등장한 장면장면은 화려하고 거대한 스케일로 화면을 압도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철저한 사전준비를 바탕으로 연출자 이응복 PD가 ‘영혼까지’ 쏟아 부은 연출력에 힘입어 명장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은 충남 논산에 1만9800여m²(6000평) 규모로 세운 야외 세트 ‘선샤인 스튜디오’와 대전시에 자리잡은 6600여m²(2000평)의 실내 세트 ‘스튜디오 큐브’에서 주로 촬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강화, 경북 경주·안동, 경남 거제·하동·합천, 전북 부안·전주, 충북 청주 등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있다.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전투 장면.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한 1회의 명장면은 단연 신미양요(1871년) 전투 장면이다. 경주의 도투락목장에서 촬영한 전투신은 전쟁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웅장했다. 미군이 쏜 함포를 피하며 대항하는 조선인의 처절한 모습은 CG 기술을 최소화하고 실제 액션 장면을 통해 사실성을 더하며 카메라에 담았다. 물론 미군 함대가 조선으로 향하는 장면의 바다와 배는 CG로 구현했다. 화면에선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였지만 실제 촬영은 물 한 방울 없는 산속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CG작업을 맡은 디지털아이디어는 ‘도깨비’를 통해 이응복 PD·김은숙 작가와 호흡을 맞췄다. 영화 ‘군함도’ ‘밀정’ ‘부산행’ 등에서 시각효과를 담당하기도 했다. 디지털아이디어 측은 “지난해 8월부터 사전준비를 하고, 11월 촬영에 돌입해 충분한 작업 기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회에서 이병헌이 미국 브루클린 브리지를 건너 독립문을 통해 조선으로 향하는 장면도 CG가 빚어냈다. 실제로는 남양주 양수철교에서 찍었다. 노을 진 풍경과 바다, 안개, 건물 등은 모두 CG로 작업하는 등 드라마 속 모든 미국 장면은 국내에서 촬영한 뒤 CG로 되살려냈다.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등장하는 한성시내 거리 모습.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2회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한성시내 거리는 장관을 이룬다. 선샤인 스튜디오에 들어선 거리에선 노면 전차가 오가고, 북적대는 저잣거리와 시대의 기운을 읽게 하는 건축물과 성벽 덕분이다. 모두 1890년대 분위기를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극중 이병헌의 미 공사관 집무실과 김민정이 운영하는 호텔은 대전의 실내 세트에서 촬영한다.

2회에서 이병헌과 김태리가 기와지붕 사이를 날아다니는 듯하는 장면은 와이어를 착용한 대역 연기자가 소화했다. 두 남녀가 처음으로 맞닥뜨린 날이었던, 한성시내에 전깃불이 일제히 켜지는 날의 밤 장면은 논산 세트에서 촬영했지만, 그 배경이 되는 거리와 인파는 CG로 만들었다.

‘미스터 션샤인’의 또 다른 볼거리는 구한말 시대상을 드러내는 미술과 의상이다. ‘태양의 후예’와 ‘도깨비’의 미술을 담당했던 한 김소연 감독과 영화 ‘아가씨’와 ‘암살’ 등으로 실력을 이미 평가받은 조상경 의상감독이 총괄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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