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어부’에서 이태곤이 그야말로 ’킹태곤’의 위엄을 자랑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에서 멤버들은 9개월 만에 ‘도시 어부’를 다시 찾은 이태곤과 함께 울릉도로 출조를 떠났다. 이태곤은 이날 녹슬지 않는 낚시 실력과 예능감을 드러냈다.
이태곤은 “요즘 낚시를 못 다녔다”며 잠시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SNS에 낚시사진을 올렸다는 제작진의 제보에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 “정보망이 옛날의 우리가 아니다”라는 이경규의 말에 “계속 나왔으면 (황금뱃지는) 다 내거”라고 특유의 허세와 근거 있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다.
“태곤이 정도 실력자가 와야 진검 승부를 한다”는 이경규의 말에 이태곤은 “여러분께서 많이 찾아주셔서 다시 한 번 출연하게 됐다. ‘도시어부’ 선수들이 굉장히 거만해졌다. (시청자)여러분을 대신해서 살짝 누르고 오겠다”며 당찬 출사표를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꾼’들이 모인 울릉도 낚시에서 가장 먼저 입질을 맛본 주인공은 이태곤이었다. 이태곤도 버거워 할 정도로 엄청난 힘을 자랑한 대물이었지만, 사투 끝에 낚시 줄이 끊어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첫 입질은 실패했지만 풍족하지 않은 어장 속에서 이태곤의 실력은 빛을 발했다. 이경규의 끊임없는 견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낚시에 열중할 뿐 아니라 조류를 파악한 후 채비를 변경하는 능숙함까지 보였다. 전매특허인 ‘한 손 타법’까지 보여준 이태곤의 노련함을 가까이에서 본 제작진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63cm가 넘는 참돔은 ‘도시어부’ 선수들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종료를 한 시간 앞두고 묵직한 입질을 느낀 이태곤은 낚아 올렸지만 결과는 참돔이 아닌 불가사리였다. 이후 이태곤은 “고기가 없다. 그냥 없다. 아예 없다. 허리가 아프다”며 이날의 낚시를 마무리 했다.
이태곤의 활약은 육지에서도 계속됐다. 수준급 회 뜨기로 고급진 참돔회를 완성했을 뿐 아니라 부시리 조림까지 만들어 낸 것이다. 부시리 조림을 맛본 이경규는 “조림도 맛있다. 역시 선수”라며 감탄했다.
비록 이날 이태곤은 참돔 낚시는 실패했지만 존재감만큼은 여전히 빛났다. 왕포, 홍도, 거제도에 이어 울릉도에서도 이어진 멤버들의 계속된 견제를 능숙하게 받아 넘기면서 남다른 케미를 자랑할 뿐 아니라 캬바레 낚시로 멋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대형 참돔을 낚기 위해 ‘도시어부’ 멤버들은 다시 한 번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과연 대형 참돔은 ‘도시어부’ 선수들의 품에 들어올지, 그리고 이태곤은 참돔으로 황금뱃지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채널A ‘도시어부’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