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vs 할리우드

입력 2018-07-14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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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러더스 코리아가 투자배급하는 영화 ‘인랑’(위쪽)과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가 투자배급 및 한국 제작사와 공동제작사로 이름을 내건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더타워픽쳐스·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미국 직배사들이 한국영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대결할 전망이다. 국내 대표적인 영화 투자배급사는 할리우드로 날아가 또 다른 경쟁의 무대로 뛰어든다.

할리우드영화를 중심으로 한국시장에서 직접 배급 사업을 펼쳐온 워너 브러더스와 20세기 폭스가 한국영화에 대한 활발한 투자 및 제작에 나서고 있다.

워너 브러더스는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로컬프로덕션을 통해 6월27일 개봉한 ‘마녀’를 비롯해 25일 선보일 김지운 감독의 ‘인랑’을 투자배급한다.

20세기 폭스는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코리아의 이름으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투자배급하며 동시에 한국 제작사인 더타워픽쳐스와 공동제작사로 이름을 내걸었다. 특히 20세기 폭스는 최근 또 다른 할리우드 배급사인 월트 디즈니에 흡수합병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법인 역시 마찬가지 행보로 그 덩치를 키울 전망이다.

이처럼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한국영화 제작 및 투자는 한국시장에 대한 전략적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단순한 할리우드영화를 배급하는 것에서 나아가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높아진 관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통해 자사의 시장 영향력과 점유율 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그 투자와 제작 규모 역시 만만치 않아서 100억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하는 영화가 많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은다. 전반적인 제작 규모가 커져가고 있는 한국영화 시장에서 제작 자본이 그만큼 확보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관객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는 할리우드로 날아간다. CJ엔터테인먼트는 할리우드에서 직접적인 제작 및 배급 사업을 펼치며 더욱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게 된다.

따라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한국영화에 대한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려 하는 즈음 국내 대표적인 투자배급사는 역으로 할리우드시장을 향함으로써 향후 국내 시장에서 벌어질 새로운 경쟁양상을 준비하는 모양새가 됐다. 한국영화 관계자들이 그 향방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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