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만 바라보는 허재호의 ‘몰빵농구’ 우려 증폭

입력 2018-07-15 2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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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대표팀 허재 감독. 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경기력에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허재(53)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14일 대만 신 타이베이에서 열린 윌리엄 존스컵에서 약체 인도네시아와 연장까지 가는 졸전을 거듭한 끝에 92-86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결과를 떠나 경기 내용면에서 전혀 달라지지 않아 팬들의 실망감을 자아내게 했다. 인도네시아는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03위의 약체다.


FIBA 랭킹 31위 한국은 지난 1일 홍콩에서 열린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1라운드 최종전에서도 홍콩(79위)을 맞아 4쿼터 중반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104-91로 겨우 승리를 거둔 바 있는데, 이 때와 다를 바가 없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공수에서 모두 귀화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9·현대모비스)에게 의존하기 급급했다. 라틀리프에게 볼을 넣지 않고서는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수비도 상대 스크린 이후 대처가 여전히 되지 않아 외곽 슛을 계속 얻어맞았다.


지난해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FIBA 아시안컵에서 허재호는 유기적인 움직임과 속공, 3점슛이 조화를 이루면서 ‘KOR든스테이트’라는 멋진 수식어를 얻기도 했지만 이런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라틀리프 귀화 이후 이른바 ‘몰빵농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7~2018 시즌 라틀리프 몰아주기에 매달리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서울 삼성과 선수 구성만 다를 뿐 경기력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번 윌리엄 존스컵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이다. 개선이 절실하다.


그 뿐이 아니다. 선수 선발에 있어서도 허 감독의 두 아들 허웅(25·상무)과 허훈(23·KT)이 동시에 선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허 감독은 두 아들 선발에 대해 “대표팀 경기를 보고 얘기해 달라. 쓰임새가 있기 때문에 뽑는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농구 팬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농구대표팀은 16일 필리핀과 대회 2차전을 치른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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