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인프라 문제…논란의 카타르월드컵 겨울 개최

입력 2018-07-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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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지아니 인판티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려했던 ‘겨울 월드컵’이 현실로 다가올 모양새다. 2022년 카타르에서 열릴 제22회 월드컵의 개최시기가 겨울로 가닥이 잡혔다. 일정이 겹치는 유럽축구계에선 벌써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은 2018러시아월드컵이 한창인 14일(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카타르월드컵은 2022년 11월 21일 개막식을 열고, 12월 18일 결승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차기 대회 일정을 공개했다.


6~7월 열렸던 월드컵이 연말로 옮겨간 이유는 무더운 날씨 때문이다. 중동에 위치한 카타르는 여름이면 낮 최고기온이 섭씨 50도에 육박한다. 사막 지역 특유의 찜통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시기다. 낮 경기 뿐 아니라 밤 경기도 쉽지 않은 여건이다. 카타르월드컵조직위원회는 경기장마다 에어컨을 설치하고 있지만 FIFA는 결국 개최시기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FIFA의 월드컵 겨울 개최 발표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월드컵에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는 유럽 프로축구와 일정이 겹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대부분의 유럽 프로리그는 8~9월 개막해 이듬해 4~5월에 막을 내린다. 야후스포츠는 “FIFA가 월드컵을 혼란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겨울에 대회가 열리면 EPL은 두 달 가까이 중단돼야한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논란거리는 하나 더 있다. 본선 참가국 확대다. 인판티노 회장은 “다음 대회부터 본선 참가국 숫자를 32개에서 48개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FIFA는 당초 2026북중미월드컵부터 본선 참가팀 규모를 늘리려 했지만,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조기 참가국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문제는 인프라다. 대회 규모가 커지면 경기장 역시 증설돼야 하는데, 차기 대회가 4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개최국 카타르가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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