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홍보대사’ 이승엽의 당부 “야구 외적 사건사고 줄여야”

입력 2018-07-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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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홍보대사 이승엽. 스포츠동아DB

“마음이 아팠습니다.”


KBO 홍보대사 이승엽(42)은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올스타전에 시타자로 나섰다. 강병철 전 감독의 시구를 상대로 현역 시절 스윙을 선보였다. 지난해 현역으로 뛴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아들 은혁 군(시구), 은준 군(시타)과 함께 시포자로 나선 데 이어 2년 연속 시구 행사 참여였다. 홍보대사답게 올해 잠실, 대구 등 전국 야구장을 누볐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를 밟은 것은 지난해 10월 3일 은퇴식 이후 이번 올스타전이 처음이었다. 시구를 마친 뒤 만난 이승엽은 “파울 라인 안쪽으로 들어온 것은 은퇴 후 처음이다. 매우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며 미소를 보였다.


홍보대사로서, ‘이승엽 야구장학재단’ 이사장으로서 정신없이 매일을 보내고 있는 이승엽이다. 지난 4월에는 <나.36.이승엽>이라는 제목의 자서전까지 발매했다. 이승엽은 “이제 야구선수가 아닌 삶에 조금이나마 적응한 것 같다. 치열한 승부 밖에서도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프로야구 선수가 아니다. 그라운드 안에서 보던 야구를 이제 밖에서 접하고 있다. 이승엽은 선배로서, 홍보대사로서 후배들에게 한 가지 당부를 전했다. 그는 “야구장 안에서 팬들께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잘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 다음은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책임감이다. 선수들은 프로야구판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 한 명의 실수가 프로야구 전체에 피해를 준다”고 강조했다.


음주운전, 성추문 등 프로야구 선수들의 도덕적 일탈 행위는 해마다 빠지지 않고 터진다. KBO가 ‘클린베이스볼’을 아무리 강조해도 선수들이 그 책임감을 피부로 느끼지 않는다면 막을 재간이 없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박동원과 조상우(이상 넥센)는 5월 23일, 인천 원정 도중 여성 1명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넥센은 이들을 1군에서 말소했고, KBO는 곧바로 참가 활동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이들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및 특수준강간 혐의를 받고 있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다.


이승엽은 “시즌 초, 사건을 보고 마음이 정말 아팠다.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사건사고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프로야구는 팬들의 즐거움거리이자 아마추어 학생들의 꿈과 희망이다. 선수들의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엽의 당부는 프로야구 선수 모두가 새겨야 할 금언이다.


울산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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