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공장’ SK, 3홈런 노수광의 생존법

입력 2018-07-1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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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노수광. 스포츠동아DB

SK 리드오프 노수광(28)은 ‘홈런 공장’에서 안타만으로도 제 가치를 빛내는 타자다.


노수광은 팀에서 유일하게 2018시즌 전반기 100안타의 고지를 넘어섰다. 팀 내 즐비한 거포들 사이에서 홈런은 3개에 불과하지만, 규정 타석을 채운 야수 가운데 타율 1위(0.328·104안타)다. 리그 최다 팀 홈런(146개)과는 반대로 저조한 안타(827개·9위) 생산 과정에서 팀의 부족한 면을 채워주고 있다.


SK의 신무기가 된 발야구에도 적극 앞장서는 중이다. 2017년 팀 53도루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SK는 올 시즌 전반기에만 62차례(3위) 베이스를 훔쳤다. 노수광은 팀에서 가장 많은 15도루(리그 공동 4위)를 책임졌다. 2017년 기록한 16도루를 가볍게 넘길 기세다. 트레이 힐만(55) 감독도 노수광의 전반기 활약을 두고 “안정적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131경기에 나서 109안타를 뽑았던 2017년과 비교하면 안타 생산 능력이 대폭 성장했다. ‘노수광 존’을 만든 점이 주효했다. 노수광은 “작년에도 좋은 타격 페이스가 있었는데, 계속 욕심내서 빨리 치려다보니 삼진도, 급한 부분도 많았다”며 “작년과 올해의 가장 큰 차이는 쳐야할 공은 치고, 안쳐야 할 공은 안치도록 구분하는 것이다. 코스에 따라 쳐야할 공을 골라내고 있고, 그 공에 몸이 잘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저한 자기 반복 학습이 통했다. 자신의 타격 영상을 끊임없이 돌려봤다. 노수광은 “경기 후 영상을 보면서 ‘이 공에는 안 휘둘렀어야 했는데, 휘둘렀구나. 이 공은 속았어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을 가졌다”며 “연습할 때도 그냥 막 치지 않고, 어느 정도의 공은 치고 어느 정도의 공은 버리는 식으로 했다. 안타가 많이 나오는 것도 좋지만, 나쁜 공에 어처구니없이 손이 나가지 않아 만족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노수광은 올 시즌 SK가 치른 86경기 가운데 팀에서 가장 많은 85경기를 소화했다. 몰라보게 달라진 공격력과 변치 않는 주력은 그가 SK 베스트 라인업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이유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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