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만루홈런’ 유강남, 역전승 이끈 안방마님

입력 2018-07-18 2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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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무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온 LG 유강남이 넥센 김상수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를 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고척|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 포수 유강남(26)이 생애 첫 대타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유강남은 18일 고척 넥센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여름철 체력 안배 차원이기도 했지만, 최근 부진한 투수 차우찬을 위한 코칭스태프의 배려였다. 정상호와의 배터리 호흡이 더욱 좋았던 까닭이다. 이날 차우찬은 4이닝 6실점으로 재차 무너졌지만, 결과적으론 전화위복이 됐다. 8회 대타로 나선 유강남이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7-6 역전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를 발판삼아 LG는 8-7 승리를 거두며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2연승을 달렸다.

LG 타선의 응집력이 빛났다. 8회 선두타자로 나선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우중간 2루타, 이어 채은성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여기에 오지환의 좌전 안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무사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침 정상호의 타석엔 잠시 숨을 고른 유강남이 대신 들어섰다. 팬들은 ‘만루홈런’을 연호했고, 기대에 부응하듯 유강남은 상대 구원투수 김상수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시즌 14호)으로 그랜드슬램(개인통산 2호)을 완성했다.

최근 한껏 물오른 타격감을 몸소 증명했다. 1~7회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유강남으로선 8회 찾아온 절호의 기회 앞에 모든 에너지를 쏟은 셈이다. 14일 울산에서 열린 올스타전 무대서도 홈런포를 가동한 유강남은 당초 시즌 목표치로 설정했던 18홈런에도 4개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호된 타격 슬럼프를 떨쳐낸 뒤 연신 호쾌하게 방망이를 돌리면서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겠다”던 유강남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고척|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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