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더딘 시청률 상승, OST도 주춤

입력 2018-07-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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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 ‘미스터 션샤인’ 시청률 상승세 주춤…시청자 마음을 빼앗지 못한 이유

일제 강점 조선 탓? 불편한 시선
의병 조명 의도도 공감 얻지 못해
배우들 열연 평가받는데도 역효과
사극 첫 도전 김은숙 효과 아직은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고전하고 있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1900년대 일제강점기의 민감한 시대를 풀어가는 방식에 일부 시청자가 불편함을 드러내면서 드라마 밖이 소란스럽다.

‘미스터 션샤인’은 7일 방송한 1회가 8.9%를 기록하며 tvN 드라마 사상 최고의 첫 회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3회 만에 10%를 돌파해 돌풍을 예고했다. 소폭이지만 매회 시청률이 상승해 21일 방송한 5회는 10.8%를 찍었다. 하지만 시청률 상승속도가 더디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김은숙 작가의 전작 ‘도깨비’는 6.3%로 시작해 3회부터 12% 안팎을 기록하다 15회부터 빠르게 상승한 바 있다.

‘미스터 션샤인’은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어려움도 겪고 있다. 5회까지 ‘미스터 션샤인’은 조선과 미국·일본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인 신분으로 조선을 예의주시하는 유진 초이(이병헌), 신분을 숨긴 채 의병 활동을 벌이는 고애신(김태리), 변절자 구동매(유연석), 혼란 속에서 자신만의 생존 방법을 터득한 쿠도 히나(김민정) 등 각 캐릭터들이 저마다 사연으로 얽히고설켜있어 긴장감과 흥미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의 시선은 캐릭터보다 제작진의 이야기 전개 방식에 쏠려있다. 조선의 일제강점이 조선 내부의 문제로 야기된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대사에 일부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조선인들이 조국을 빼앗기는 데에는 조선인의 책임도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이름 없는 의병을 조명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는 큰 공감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앞서 구동매가 속한 조직을 을미사변(1895년) 당시 명성황후를 시해한 흑룡회로 기술해 시청자의 거센 비판을 받은 뒤 무신회로 바꿨지만 후폭풍이 남아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출연자들의 열연은 상대적으로 평가받을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있다는 지적이다. 9년 만의 드라마 출연에도 여전한 실력을 과시하는 이병헌과 첫 드라마 도전에 호평을 얻는 김태리, 김민정·유연석·변요한의 이미지 변신이 눈에 띄지만 이들이 온전히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김은숙 작가 역시 그동안 로맨틱코미디 장르에서 강점을 드러낸 필력이 처음 도전한 시대극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다는 평가에 직면해 있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는 삽입곡도 대박을 기록했지만, 이번엔 다소 기대이하다. 8일과 15일 각각 발매된 박효신의 ‘그 날’과 일레인의 ‘슬픈 행진’은 멜론 등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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