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사이드] 한국영화 시간차 공격, 외화의 벽 뚫나?

입력 2018-07-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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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5일 개봉하는 영화 ‘인랑’-8월1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함께 - 인과 연’-8월8일 개봉하는 영화 ‘공작’(왼쪽부터).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롯데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

최근 5년간 한국영화 여름 톱10
인랑·신과함께·공작 시간차 개봉
외화 점령한 극장가에 선전포고


2013년 여름은 한국 영화시장에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7∼8월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감시자들’ ‘숨바꼭질’ ‘감기’가 잇따라 개봉하며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한국영화 사상 첫 2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그해 여름은 한국영화 1억명을 포함해 전체 극장 관객이 2억명을 넘어서는 기록에 크게 기여했다.


● 커진 여름시장 규모…한국영화가 장악

이듬해부터 한국영화는 커진 규모의 여름 시장을 놓치지 않았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영화는 매년 흥행 톱10에 여름 개봉작을 포함시켰다. 2014년 ‘명량’·‘해적: 바다로 간 산적’·‘군도: 민란의 시대’, 2015년 ‘암살’·‘연평해전’, 2016년 ‘부산행’·‘터널’ 그리고 지난해 ‘택시운전사’·‘군함도’ 등이다. 반면 외화는 2014년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2015년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지난해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10위권에 들었다.

올해도 한국영화 기대작이 포진한다. 25일 ‘인랑’을 시작으로 ‘신과함께 - 인과 연’과 ‘공작’이 한 주 간격으로 선보이며 최근 5년간 시장규모를 키운 여름 개봉 전략을 따른다.

7월18일 개봉한 영화 ‘인크레더블2’-7월4일 개봉한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7월25일 개봉하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8월8일 개봉하는 영화 ‘맘마미아!2’(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롯데엔터테인먼트·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 두드러진 외화의 공세…경쟁은 더 치열

하지만 올해는 그 양상이 만만찮다. ‘인크레더블2’ ‘앤트맨과 와스프’ 등 외화가 방학과 휴가철이 시작된 시점에 이미 흥행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5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과 8월8일 ‘맘마미아!2’도 경쟁에 뛰어든다.

따라서 올해 여름시즌 한국영화는 다소 고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이미 ‘인랑’을 제치고 23일 현재 예매율 1위다. 또 최근 외화 흥행작 모두 전편의 명성과 관객 신뢰도에 힘입은 ‘프랜차이즈 무비’이기도 하다.

다만 ‘인크레더블2’가 관객 동원에 제한적인 애니메이션이라는 점, 상영 종반에 접어든 ‘앤트맨과 와스프’가 상당수 상영관을 신작에 내줄 가능성에 비춰 한국영화의 선전을 기대하게 한다. 전편의 흥행에 힘입은 ‘신과함께 - 인과 연’이 개봉 2주 전임에도 예매율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인랑’과 ‘공작’이 각각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아온 김지운·윤종빈 감독과 강동원·정우성·한효주, 황정민·이성민·조진웅 등 일정한 티켓 파워를 지닌 배우들이 손잡은 무대라는 점은 더욱 그렇다.

한편으로 여느 해보다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더욱 치열해진 여름시즌 흥행 경쟁이 그만큼 기세 선점을 위한 스크린 독과점 등 시장을 혼탁하게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영화관계자는 “쏠림현상과 양극화 논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영화시장의 또 다른 단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경쟁구도는 이런 문제제기 자체를 쉽게 허락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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