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 “걸그룹 선배들과 여름 대전? 팬으로서 영광이죠”

입력 2018-07-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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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청하가 솔로가수로 입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데뷔곡 ‘와이 돈트 유 노’를 시작으로 ‘롤러코스터’, 최근 발표한 ‘러브 유’까지 3연속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블루밍 블루’ 쇼케이스에 참석한 모습.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새 앨범 ‘블루밍 블루’로 3연속 히트친 청하

“청량한 사운드 ‘러브 유’ 여름 겨냥
절친 백예린이 ‘프롬 나우 유’ 작곡”

“프로듀스 101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연습생들 너무 갇혀 지내지 마세요”


솔직히 이 정도까지 잘 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가수 청하가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1 출연 당시 춤으로는 두각을 나타내기는 했어도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크게 주목도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프로듀스 101’ 시즌1 참가자 중 솔로 가수로 입지를 구축하고 성공한 사람은 청하가 유일하다. 역시 끝까지 살아남은 자가 강한 법이다.

청하가 최근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블루밍 블루’를 통해 3연속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더 이상 ‘프로듀스 101’이나 프로젝트 그룹 아이오아이의 후광이라는 말도 나오지 않고, 오롯이 그가 가진 ‘스타 파워’에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 회현동에서 만난 청하는 “지난 한 해 동안 예상치도 못한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면서 “앞서 발표한 두 곡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이 좋아해줘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청하는 데뷔곡 ‘와이 돈트 유 노’와 올해 1월 발표한 ‘롤러코스터’ 등을 히트곡 대열에 올려놓은데 이어 최근 선보인 신곡 ‘러브 유’도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차트에서 톱10에 들었다. 불과 1년 만의 성과다. 이는 단순히 운이 좋아서 얻어낸 성과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다.

“정말 많은 활동을 했다. 홀로 시작하면서 보컬 비중도 많아졌고, 솔로 퍼포먼스도 처음 짜봤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아등바등했던 것 같다. 부담도 컸다. 관심이 커질수록 그런 마음은 더 생기더라. 딴 생각하지 않고 다음 앨범을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하면 되지 않을까 했다. 주위에 의지도 많이 하면서 배운 점도 많고, 무대를 재미있게 소화하면서 부담을 내려놓으려 하고 있다.”

가수 청하. 사진제공|MNH엔터테인먼트


‘블루밍’이라는 앨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청하는 활짝 핀 꽃과 같다. 그만큼 성숙해졌고, 더욱 견고해졌다는 얘기다. 타이틀곡 ‘러브 유’는 데뷔곡 ‘와이 돈트 유 노’가 떠오르는 청량한 트로피컬 사운드의 노래로, 청하의 시원한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 또 직접 만든 춤도 인상적이다.

“앨범을 낼 때마다 수록곡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그 그림을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그런 과정을 거친다.”

최근 잇따라 컴백한 걸그룹의 두드러진 성과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고 있는 그는 “팬으로서 너무나도 좋아하는 선배들과 활동할 수 있는 것도 영광이다. 그들의 무대를 보면서 하나라도 더 보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에서도 청하의 파워 넘치는 춤은 물론, 여름과 잘 어울리는 섹시함이 단연 눈에 띈다. 제주의 풍광을 배경으로 청하는 속이 훤히 보이는 시스루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시스루가 포인트 같다. 예전에는 반짝거리는 의상을 많이 입어서 ‘글리터의 여신’이라고 불러 줬는데, 이번에는 무엇으로 불러줄지 궁금하다. 친구들이 티저 영상을 보고 어느 나라냐고 묻더라. 하하! 제주도라고 했더니 믿지 않았다. 태풍이 오는 등 변화무쌍한 날씨로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도 이국적인 분위기가 많이 나왔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 가운데 ‘프롬 나우 온’은 가수 백예린이 작곡했다. 두 사람은 청하가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다.

“예린이가 애정을 갖고 만든 곡을 줬다. 우리는 연습생 시절 때부터 친하게 지냈다. 데뷔 이후 우연히 연락이 닿았는데 ‘언니가 잘되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하기에 제가 더 기분이 좋더라. 좋은 호흡 덕분인지 이번 앨범에서 가장 빨리 녹음을 끝낸 곡이기도 하다.”

지난 18일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블루밍 블루’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러브 유’를 선보이고 있는 청하.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청하의 성공은 현재 방송중인 ‘프로듀스 101’ 시즌3격인 ‘프로듀스 48’ 참가자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안겨준다. 최근 청하는 특별MC 자격으로 방송에 출연했고, ‘제2의 청하’로 불리며 관심을 받고 있는 연습생도 생겨났다.

“해당 프로그램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 당시에는 잠도 못자고 힘들었다. 그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미디어에 처음 노출되고 누군가의 글에 슬퍼하고 기뻐하고 혼란을 겪을 것이다. 그걸 겪은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너무 갇혀 있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 안에서 최대한 나를 잃지 말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분명 좋은 에너지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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