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중왕전 우승’ 노장 김현철의 과제

입력 2018-07-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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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이 19일 열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정 왕중왕전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이번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김현철과 2위 최광성, 3위 어선규는 오는 26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고객과의 만남 행사를 갖는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김현철(2기, 50세, A1)이 19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2018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경정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헤럴드경제배 우승 이후 8년 만의 대상경주 우승이다. 2003년 첫 해 8승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두 자릿수 성적을 기록했고, 올 시즌도 1착 10회, 2착 8회, 3착 5회(7월24일 기준)로 순항 중이다. 현재 개인 통산 279승으로 300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 8년 만의 대상경주 우승, 그 순간

전반기 최고의 성적을 낸 선수들이 나선 이번 왕중왕전은 출발신호와 함께 숨 막히는 1턴 경쟁이 벌어졌다. 1코스 김민천(2기, 43세, A1)이 0.07초의 스타트로 주도권을 잡으려 했지만, 3코스 최광성(2기, 45세, A1)이 그보다 빠른 0.03초 스타트로 1호정을 감고 나가다가 거친 선회로 1턴에서 회전 반경이 커지면서 밀리는 실수를 범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날카로운 찌르기를 성공한 선수가 4번 김현철과 2번 어선규(4기, 41세, A1)였다.

승부처는 1주회 2턴 마크 경합이었다. 김현철은 출전선수 중 가장 늦은 0.43초 스타트였지만 순발력이 우수한 122번 모터를 활용해 찌르기 전개 이후 1주 2턴에서 2코스 어선규와 경합했다. 여기서 안쪽의 유리함과 스피드선회를 앞세워 당당히 1위로 들어왔다. 김현철에게는 우승 트로피와 상금 1700만원, 2위 최광성과 3위 어선규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 700만원이 각각 수여됐다.

김현철은 시상식 후 “우승을 차지할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더운 날씨에도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며 우승소감을 밝혔다.


● 남은 과제는 불안정한 스타트와 거친 선회

이번에 대상 트로피를 손에 넣은 김현철이 앞으로 강자로 인정받으려면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다. 우선 스타트 불안정으로 안정적인 1턴 공략을 펼칠 수 없다는 점이다. 모든 경정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스타트 잡기가 가장 어렵다고 하지만, 강자의 반열에 오르려면 스타트 안정감을 갖추어야 한다. 김현철은 왕중왕전 예선전에서 0.24초로 출전선수 중 스타트가 가장 늦었고, 결승전에서도 0.43초로 가장 쳐졌다. 현재 평균 스타트 0.27초 중후반대인데 조금 더 단축할 필요가 있다.

넓은 경주시야 확보도 필요하다. 이번 왕중왕전에서는 모터기력을 활용한 안정된 전개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최근 경주에서 무리한 1턴 공략으로 인해 입상에 실패한 경주가 상당수 있다. 폭 넓은 시야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경주운영을 지속적으로 보여야 한다.

반면, 프로펠러 정비능력이 좋은 점은 그의 강점이다. 중급기력을 보이는 모터를 배정받아도 충분히 그 이상의 기력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정비력을 갖추고 있다. 프로펠러 선수 개인지급제 시행은 김현철에게 유리한 잇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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