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제작·투자배급사 ‘여름전쟁’

입력 2018-07-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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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랑’ - ‘신과함께 - 인과 연’ - ‘공작’(왼쪽부터).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롯데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

‘인랑’ 워너브러더스·‘신과함께’ 롯데엔터·‘공작’ CJ엔터
최대 성수기 여름시장에 대작 앞세워 자존심 건 승부


극장가 여름 대전의 포문이 열린 가운데 한국영화 기대작의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도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경쟁에 나섰다. 각 사는 연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시즌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한 작품을 통해 한 해 농사의 결실을 맺는 중요한 바탕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자존심을 내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25일 개봉한 ‘인랑’은 할리우드 직배사인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최근작 ‘마녀’에 이어 또 한 번 흥행을 노리는 작품. 최근 2∼3년 사이 공격적인 한국영화 투자 및 제작에 나선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인랑’을 통해 제작비 규모 200억원이 넘는 대작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한국영화의 전반적인 제작 규모가 커져가는 상황에서, 대자본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자사의 국내 시장 영향력과 점유율을 높여 가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뒤이어 8월1일 선보이는 ‘신과함께 - 인과 연’은 1편 ‘신과함께 - 죄와 벌’로 2003년 출범 이후 첫 1000만 관객 영화를 내놓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투자배급작. 전편에 이어 김용화 감독 연출로 다시 한번 흥행 과녁을 겨누고 있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특히 김용화 감독이 이끄는 CG 등 제작사 덱스터스튜디오의 영상기술력에도 크게 기댄다. 판타지물다운 스펙터클한 영상은 랩터와 티라노사우루스 등 공룡의 등장 장면에 이르러 제작사의 뛰어난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자사가 지닌 기술력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과 함께 향후 이 제작사의 지향점을 뚜렷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배급사별 관객점유율 1위는 할리우드 직배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였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등 마블의 영화를 잇따라 선보여 2034만 관객을 동원해 21.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그동안 집계에서 대부분 1위를 차지해왔던 CJ엔터테인먼트가 2위로 내려앉았다. 따라서 8월8일 개봉하는 ‘공작’은 CJ엔터테인먼트의 힘을 확인시켜줄 수 있을지 여부로도 관심을 모은다.

CJ엔터테인먼트는 매년 여름 대규모 흥행작을 내놓았지만 지난해 ‘리얼’과 ‘군함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공작’의 내용상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과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정세의 변화가 얼마나 관객몰이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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