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승 6패’ KT 워터페스티벌, 물벼락으로 잡은 승리와 팬심

입력 2018-07-29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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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워터페스티벌 행사 모습. 스포츠동아DB

‘승리의 물벼락이 내린다!’

KT는 1군 진입 첫해인 2015년부터 매년 여름이면 ‘워터페스티벌 행사’를 개최한다. 초창기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지금은 KT의 대표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1루측 내야 응원석에 12대의 워터캐논, 18대의 인공 강우기, 고압 살수포를 설치했다. 득점과 안타가 나오는 순간마다 시원한 물대포 발사한다. 팬들은 래시가드를 착용하고 방수팩을 챙겨와 휴대전화를 보호하는 등 워터페스티벌을 100% 즐기고 있다. KT 김주일 응원단장은 29일 “워터페스티벌 행사 때는 응원석에 타 팀 팬들도 많이 보인다. 축제 자체를 즐기러 오시는 분들”이라고 밝혔다.

팬심에 이어 성적까지 잡았다. KT는 28일까지 그동안 워터페스티벌이 열린 19일 동안 13승6패를 거뒀다. 승률은 0.684로, KT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음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과다. 특히 2015년 김상현, 2016년 윤요섭, 2017년 이해창, 2018년 김지열이 매년 행사 기간 때마다 끝내기를 때렸다는 진기록도 있다.

KT 김진욱 감독은 “최근 상승세의 비결은 물벼락 덕분”이라고 밝혔다. ‘캡틴’ 박경수도 “물벼락을 맞으며 응원하는 팬들의 열기가 느껴진다. 워터페스티벌 행사일에 성적이 좋다는 사실을 선수들도 알고 있다. 기분 좋게 경기장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팬심을 끌어오기 위한 이벤트가 이제 성적까지 담보하는 파랑새가 됐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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