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줄기세포가 ‘의료한류’ 이끈다

입력 2018-07-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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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한류’가 세계무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미국 생약학회 주최 시상식에서 논문상을 수상한 뒤 생약학회 관계자들과 함께한 자생의료재단 신준식(맨 왼쪽) 명예 이사장과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 이상국(가운데) 교수,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정화진(왼쪽 네 번째) 박사.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 K팝처럼…이제는 K메디컬시대

한방 천연물 부작용 적어 치료제 활용
노하우 많은 줄기세포기술 경쟁력 커
자생한방병원·차의과학대 잇단 쾌거


K-팝, K-드라마만큼 ‘의료 한류’도 요즘 세계 무대에서 평가가 남다르다 . 특히 그 중심에 있는 것이 한방(韓方)과 줄기세포 관련 의료기술이다. 한방 천연물은 부작용이 거의 없어 치료제 개발에 적극 활용되고, 줄기세포 분야는 정부의 지원과 축적된 노하우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


● 한방 천연물 효능,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다

자생한방병원은 25일 미국 생약학회 주최 시상식에서 자생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가 공동 집필한 논문으로 ‘2017 아서 슈왈팅상’을 수상했다. 아서 슈왈팅상은 해당 연도에 발행된 온·오프라인 논문 중 가장 뛰어난 논문에 수여되는 상이다.

수상의 영예를 안은 논문은 ‘천수근 뿌리에서 분리한 하르파고사이드의 항골다공증 효능 연구’로 지난해 생약학회지에 게재했다. 천수근은 근골격계질환 치료에 주로 쓰이는 한약재다. 자생 척추관절연구소 정화진 박사가 제1저자로 연구를 주도했으며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 이상국 교수는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글로벌 천연물 의약품 시장은 약 1000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연 평균 8∼10%의 성장을 하고 있어 이번 수상으로 인한 기대가 높다. 한방 천연물의 효능이 미국 등 의료선진국에서 잇따라 인정을 받은 만큼, 이를 활용한 노인성 근골격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하인혁 소장은 “화학물질에 비해 비교적 안전해 만성·난치성 약물 개발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치료제 시장뿐 아니라 한방치료에도 적극 적용해 근골격계 질환을 극복하는 데 일조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한국인 맞춤형 유도만능줄기세포주 구축하다

차의과학대학교 의생명과학과 송지환 교수팀은 이론적으로 한국인의 41.7%에 면역거부반응 없이 이식할 수 있는 유도만능줄기세포주(iPSC; induced pluripotent stem cells)를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보건복지부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줄기세포 분야 국제학술지인 스템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유도만능줄기세포주를 환자의 체세포로 만들면 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날 확률은 낮지만 배양하고 이식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 하지만 송 교수팀이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주를 활용하면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인간백혈구항원 하플로타입(유전자형)별로 유도만능줄기세포주를 배양해 여러 세포로 분화시킨 뒤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 꺼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지환 교수는 “인간백혈구항원 하플로타입의 유사성을 토대로 일본 중국 미국 영국 등 다양한 국가들과 협력할 경우 국제적인 차원에서의 유용성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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