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호러·스릴러 영화 전문 레이블 ‘413 픽처스’ 런칭

입력 2018-07-30 13:2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CJ ENM, 호러·스릴러 영화 전문 레이블 ‘413 픽처스’ 런칭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 커머스 기업 CJ ENM이 호러-스릴러 영화 전문 레이블인 ‘413 픽처스’를 런칭하고 글로벌 진출에 가속도를 낸다.

‘413 픽처스’의 ‘413’은 동양권에서 불길한 숫자를 뜻하는 숫자 ’4’와 서양권에서 불운한 숫자를 뜻하는 ‘13’을 합쳐서 만든 신규 ‘제작 레이블’이다. 앞으로 CJ ENM은 기존처럼 국내외에서 자사가 제작하거나 배급하는 영화에 ‘CJ 엔터테인먼트’ 레이블을 사용하면서, 글로벌에서 제작하는 ‘공포-스릴러’ 영화 장르에는 ‘413 픽처스’를 ‘제작 레이블’로 사용하게 된다.

CJ ENM이 ‘413 픽처스’ 레이블을 런칭시킨 것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내 호러- 스릴러 영화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장기적으로 '겟아웃''파라노말 액티비티'등을 제작한 ‘블럼하우스’, '그것''컨져링'등을 제작한 ‘뉴라인시네마’와 같은 호러-스릴러 영화 전문 제작사 레이블로서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계획.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미국에서 제작한 200억 미만의 저예산 호러-스릴러 영화의 전 세계 박스오피스 매출은 2013~2015년 4,000~7,000억원대에 머물렀으나 2016년 처음으로 1조원대 매출을 넘어섰고, 2017년에는 1조 3700억원까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CJ ENM은 ‘413 픽처스’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우수한 크리에이터와 호러-스릴러 영화 IP(지식재산권)의 미국 진출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터키 등에서 자사 로컬 영화를 제작하면서 확보한 호러-스릴러 영화 자산을 미국 시장까지 확장시키겠다는 복안.

현재 CJ ENM이 ‘413 픽처스’ 레이블을 통해 제작 예정인 영화 라인업을 보면 이와 같은 전략이 그대로 묻어난다.

먼저 2013년 개봉해 56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숨바꼭질'(국내 제공/배급: NEW)의 미국판이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 조엘 데이비드 무어(Joel David Moore)가 메가폰을 잡기로 확정하고 올해 10월 크랭크인 된다. 지난 2016년 CJ ENM이 제작한 한-베트남 합작 영화 '하우스 메이드'는 2010년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자인 제프리 플레쳐(Geoffrey Shawn Fletcher)가 각색과 각본을 맡으면서 미국판으로 새롭게 제작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413 픽처스’ 레이블로 개봉될 작품.

또 태국에서는 저주받은 저택과 미인도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하우스 호러 영화 '미인도'(A Portrait of a Beauty)가 오는 10월 크랭크인 해 ‘413 픽처스’ 레이블로 개봉된다. 태국의 유명 호러 영화 시나리오 작가 에카지트 타이랏 (Eakasit Thairaat)이 참여하고, 태국 인기 CF 감독 수라퐁 플로엔상(Surapong Ploensang)이 첫 장편 영화 연출에 도전할 예정이다.

CJ ENM 영화콘텐츠 Unit 고경범 해외사업본부장은 “호러-스릴러 장르는 참신한 기획력만 있으면 할리우드를 통해 비교적 저비용으로 전세계에 콘텐츠를 확산시킬 수 있다. CJ ENM은 아시아 지역에서 확보한 창작자 네트워크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동양권의 독특한 세계관이 가미된 호러-스릴러 영화를 제작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본부장은 "CJ ENM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서 현지 제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호러-스릴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 걸쳐 미국과 아시아 영화 시장 사이의 콘텐츠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