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작품 하나] 5·18의 먹먹한 아픔…함께하는 건 우리 몫

입력 2018-07-3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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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소년이 온다’. 사진제공|창비

<42> 갓세븐 진영 - 소설 ‘소년이 온다’

소설 ‘소년이 온다’. 제목만 보면 그저 한 소년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짐작된다. 하지만 첫 장이 넘어가기도 전에 가슴이 저릿해지는 건, 그 시대 아픔을 직접 겪지 않아도 누구나 책임감을 안고 살아가야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룹 갓세븐의 진영도 마찬가지다. 그는 ‘소년이 온다’의 마지막 장을 덮고, 주저 없이 “내 인생의 책”으로 꼽았다. 자신이 태어나기 불과 14년 전에 일어난 이야기라고 하니 가슴이 더 먹먹해질 수밖에 없었다.

‘소년이 온다’는 소설가 한강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로 1980년 5월18일부터 열흘간 벌어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시민군이 계엄군에게 진압되는 과정과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이 어떤 고통과 트라우마를 겪고 사는지 처절하게 그려낸다. 작가 특유의 정교한 문장은 마치 그 참혹한 현장을 목도하듯 생생하다.

갓세븐 진영. 동아닷컴DB


“교과서나 TV에 나오는 정도가 아는 내용의 전부라, 해마다 그날이 돌아오면 크게 와 닿지 못했던 게 사실이었다”고 고백한 진영은 책으로 그 참혹한 현장을 들여다보고 마음이 저려왔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제가 태어나기도 전 이렇게 큰 비극을 겪었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일을 겪은 분들과 가족, 그분들의 심정을 다 이해하기란 불가능하겠지만 조금이나마 광주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을 더 많은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는 것도 우리의 몫”이라며.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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