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AG에 보내면서 토트넘이 제시한 조건은?

입력 2018-07-31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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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26·토트넘)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여부는 축구 팬들에게 큰 관심거리다. 그의 군복무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병역특례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야 한다. 이는 손흥민의 축구 인생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다. 축구팬들 역시 군복무로 인한 공백 없이 손흥민이 해외무대를 누리기를 바라고 있다.

소속팀인 토트넘은 손흥민을 아시안게임에 보낼 의무는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및 A매치는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이 있을 경우 무조건 응해야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FIFA 주관대회가 아니다.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주관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아시안게임대표팀에 손흥민을 합류시키기 위해 토트넘과 협상을 벌였고 토트넘은 8월 11일(한국시간) 뉴캐슬과의 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치른 뒤 보내기로 결정을 내렸다. 손흥민은 13일 조별리그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반둥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2~3주간 팀의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7월 31일 “당초 토트넘은 18일에 손흥민을 보내길 원했지만, 손흥민 본인이 ‘아시안게임대표팀에 폐를 끼칠 수는 없다’며 개막전 직후 합류를 구단에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협상에 있어서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내줘야 하는 법이다. 협회관계자는 “내년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 있다. 한 시즌 동안 두 차례나 장기 대회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 토트넘에서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고 밝힌 뒤 “아시안게임에 차출하는 대신 아시안컵은 빼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신 올 11월에 펼쳐지는 A매치에는 손흥민을 볼 수 없다. 손흥민을 차출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또 손흥민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1~2차전에도 출전하지 않는다. 손흥민은 3차전(1월 16일·중국)을 앞두고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협회관계자는 “아시안컵 1·2차전 상대가 약체인 필리핀(1월 7일)과 키르기스스탄(1월 12일)이어서 큰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

파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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