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칸영화제 다녀온 ‘공작’, 韓 관객 만난다(종합)

입력 2018-07-31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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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칸영화제 다녀온 ‘공작’, 韓 관객 만난다(종합)

칸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영화 ‘공작’이 드디어 한국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급변하는 남북 정세가 현재 가장 평화로운 상황에 놓인 이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남북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소재로 관객들에게 물음표를 던질 예정. 여기에 대한민국 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라인업을 완성시켜 이야기에 무게를 실었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공작’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주연배우 황정민, 이성민, 주지훈, 조진웅 그리고 윤종빈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윤종빈 감독은 “이 이야기를 우연히 다른 영화를 준비하던 도중에 안기부에 대한 취재를 하다가 흑금성의 이야기를 알게 됐다. 너무 충격적이었고, 1차적으로 호기심이 갔다.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있었었나 싶었다. 호기심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를 하면서 관심이 갔고, 이런 사실에 기반 한 첩보극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며 “이 영화를 통해서 남과 북이라는 한반도의 비극이 지금까지도 지속된 원인이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서 싸우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지금 국민들에게 던지고 싶었다”고 영화를 연출한 이유를 언급했다.

이어 황정민은 “감독님에게 이런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나서,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헐’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90년대를 살았던 사람이라 그 사실을 모르고 지나간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창피했다. 그 자체가 뉴스화 되지 않고 지나가서 관객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 들었다”고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언급했다.

또 황정민은 “실제 그 분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보고 싶었다. 만기 출소 하시고 나서 뵀다. 일련의 사건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참 대단하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윤종빈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처음에 각색할 때 힘들었다. 1991년부터 2005년까지의 이야기다. 10년간의 이야기를 두 시간의 호흡으로 담아야하는데, 어떻게 각색해야하나 싶었다. 실화 베이스라서 난감했다. 그래서 선택을 했던 하나의 기준점은, 외적 논리에 맞게 가자였다. 이 영화는 그렇게 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 선택하지 않으면 영화가 불가했다. 관객들이 영화를 재밌게 보고, 실제 사건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나중에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예전부터 스파이 세계에 대해 궁금증이 있었다. 실제 스파이는 어떻게 사는지 해외 소설을 통해 봤는데, 한국의 스파이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연출 이유를 덧붙였다.


‘공작’은 현재 한반도의 정세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 영화. 이에 대해 조진웅은 “평화의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 평화통일은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의 염원 아니겠나. 이 이야기가 거기에 대해 화두를 던질 수 있어서, 좋은 이유에서 다시 한 번 맹점을 집고갈수 있겠다고 생각이 든다. 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놀라고 창피했다. ‘이랬단 말이야?’라고 생각했다”며 “영화로 표현이 된 건 부끄러웠지만, 출연한 배우로서 자랑스럽다. 영화적인 냄새로 맡아주셨으면 한다. 지금의 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윤종빈 감독은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정권에 대한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처음 대본을 쓰기 시작할 때, 블랙리스트라는 게 영화계에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처음에 대본을 쓸 때 괜찮겠냐고 주변에서 말을 하더라. 사실 이 영화의 제목을 ‘흑금성’으로 하려고 했다. 가제로 ‘공작’으로 붙여서 ‘공작’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이라는 말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촬영 한 달 전이 촛불 정국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찍을 수 있게 됐다. 만들고 나서는 생각하자고 했다. 근데 만들고 나서는 남북관계가 너무 안 좋아서 어떻게 하나 했는데, 지금 이렇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범죄와의 전쟁’ ‘군도’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8일 개봉.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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