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도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결국 다저스로 간 도저
다저스는 도저의 대가로 미네소타에 2루수 포사이드와 마이너리그 유망주 2명을 넘겼다. 다저스와 미네소타가 2루수를 맞바꾼 꼴이다. 도저는 올 시즌 104경기에서 타율 0.224, 출루율 0.305로 부진하다. 그러나 2016년 42홈런, 2017년 34홈런을 친 장타력은 매력적이다. 올해도 16홈런이다. 빅리그에 데뷔한 2012년을 빼고는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려왔다. 지금까지 통산 167홈런이다. 2015년 올스타로 선정됐고, 2017년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 수비력을 갖춘 거포 2루수다.
포사이드는 그동안 실망만 안겨왔다. 탬파베이 소속이던 2016년 타율 0.264, 20홈런, 52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내고 다저스에 합류했다. 그러나 지난해 타율 0.224, 6홈런, 36타점으로 기대치를 밑돈 데 이어 올해는 타율 0.207, 2홈런, 13타점으로 더 가라앉았다. 올해는 또 오른쪽 어깨부상 때문에 한 달이나 개점휴업 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도저를 영입하려던 다저스가 ‘꿩 대신 닭’처럼 방향을 틀어 선택한 선수가 포사이드였으니 뒷말이 더 무성할 수밖에 없었다.
매니 마차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월드시리즈에 ‘올인’한 다저스
다저스는 올스타전 직후인 7월 19일 볼티모어로부터 슈퍼 유격수 매니 마차도(26)를 데려왔다. 올해 이적시장을 활짝 열어젖힌 신호탄이었다. 트레이드 직전까지 볼티모어에서 타율 0.315, 24홈런, 65타점을 올리고 있던 마차도를 붙잡은 덕에 다저스의 내야전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시즌 아웃된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24)의 공백까지 메우는 일석이조의 영입이었다. 여기에 도저를 보탬으로써 올 시즌 개막에 앞서 구성했던 키스톤 콤비를 이제 전혀 다른 조합으로 꾸리게 됐다.
마차도와 도저는 모두 올 시즌을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 사실상 ‘단기임대’로 내야수비의 중심축인 키스톤 콤비를 일신한 다저스의 의도는 불을 보듯 뻔하다.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다저스는 1988년을 끝으로 월드시리즈 우승과 멀어졌다. 1988년 우승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지난해에는 휴스턴의 벽에 가로막혔다. 지난해 여름 텍사스로부터 우완투수 다르빗슈 유(현 시카고 컵스)를 영입했던 다저스가 올해는 선발진 보강 없이 키스톤 콤비만을 교체한 만큼 마차도와 도저의 임무 또한 분명하다. 공수에 걸쳐 ‘우승청부사’로 활약해줘야 한다.
크리스 아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피츠버그는 왜 크리스 아처를 잡았나?
이적시장 폐장 직전 다저스만큼이나 주목 받은 팀은 피츠버그였다. 탬파베이로부터 우완투수 크리스 아처(30)를 데려왔다. 아처는 지난 수년간 끊임없이 이적루머에 휩싸여왔다. 올 여름에도 예외 없이 그의 이름이 언급됐다. 새 행선지로는 당연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각 지구 상위권 팀들이 거론됐다. 그러나 가을야구가 어려워 보이는 피츠버그가 우완투수 타일러 글래스노(25), 외야수 오스틴 메도우스(23), 추후 지명선수 등 3명을 내주고 아처를 로스터에 집어넣었다. 피츠버그로서도 적지 않은 출혈을 감수한 트레이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