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vs 주지훈, 이성민 vs 이성민…“나와의 전쟁, 자신 있다”

입력 2018-08-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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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 - 인과 연’의 주지훈(왼쪽)-‘공작’의 이성민.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CJ엔터테인먼트

주지훈 ‘신과함께2’ ‘공작’ 주연
이성민 ‘공작’ ‘목격자’ 잇달아


주지훈과 주지훈, 그리고 이성민과 이성민의 대결이다.

여름 극장가에서 흥미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한 명의 배우가 주연한 두 편의 영화가 같은 시기 나란히 관객을 찾아가는 상황이다. 연중 최대 성수기를 노린 치열한 배급전쟁이 야기한 불가피한 일이기도 하다.

주지훈은 1일 개봉한 ‘신과함께 - 인과 연’에 이어 일주일 뒤인 8일 새 영화 ‘공작’으로 다시 관객을 찾는다. 올해 여름 한국영화 대작 3편 가운데 두 편의 주연 자리가 그의 몫이다. 이성민의 상황도 비슷하다. 황정민, 주지훈과 함께 ‘공작’을 완성한 동시에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5일 또 다른 영화 ‘목격자’를 내놓는다.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에 도전하는 두 배우의 왕성한 활동이 이 같은 상황으로 이어졌지만, 이들은 각각의 영화가 가진 개성과 매력이 전혀 다르다는 자신감으로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도 그렇다. 주지훈은 ‘신과함께 - 인과 연’에서 엉뚱한 저승차사이자, 과거 고려의 무사라는 설정 아래 극과 극의 매력으로 관객에 다가선다. 1990년대 벌어진 남북한 첩보 실화를 다룬 ‘공작’에선 전혀 다른 모습.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책임자로서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물을 긴장감 있게 완성했다.

주지훈은 두 영화가 나란히 개봉하는 지금의 상황에 부담을 느끼기보다 “영광으로 받아들인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한 하정우가 여러 우려에도 고른 흥행 성과를 거둔 일도 그에게 자신감을 채워주는 배경이다.

극과 극의 모습을 보이기는 이성민도 마찬가지다. 북한 고위간부 역을 맡고 팽팽한 첩보전을 만든 ‘공작’에서는 그 의중을 드러내지 않는 교묘한 심리전을 이끌지만, ‘목격자’에서는 긴박한 추격전을 펼친다. 살인사건을 목격한 뒤 다음 타깃이 된 평범한 가장 역으로 나선 그는 살인범과 벌이는 쫓고 쫓기는 추격을 현실감 있게 그린다.

물론 두 배우 입장에서는 어느 한 편의 영화도 허투루 대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3∼4일의 시간차를 두고 각각의 영화를 알리는 인터뷰를 순차적으로 소화하는 한편 무대인사 일정을 쪼개 두 작품을 알리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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