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비서가 왜 그럴까’ 황보라 “망가져야 산다”

입력 2018-08-02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즐겁게 살려고 노력한다”는 황보라. 무한 긍정의 에너지를 뽐내는 황보라는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보이면서 배우로 확실한 자리를 구축했다. 사진제공|UL엔터테인먼트

■ ‘김비서가 왜 그럴까’ 마친 황보라

30대 중반…청순가련형 캐릭터도 한계
결혼한다면? 당연히 오래 사귄 남친과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인기 요인으로 감초 역할을 맡은 조연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황보라(35)·황찬성(28)은 맛깔스러운 캐릭터 소화력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높였다. 이들을 차례로 스포츠동아가 만났다.

연기자 황보라가 연기자로 발을 들여놓은 지 어느덧 15년째이다. 2003년 SBS 1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쉬지 않고 활동하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가고 있다. 20대 초반만 해도 지금처럼 “망가지는” 황보라의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나름 “여리고 눈물 많은 성격”이어서 스스로 기피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맞지 않는 옷”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지금은 “어떻게 하면 웃길 수 있을까”하는 마음만 가득하다.

“30대 중반을 앞두고부터 연기자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자고 마음먹었다. 청순가련형이나 억척스러운 아줌마 캐릭터는 한정적이라고 생각했다. 재밌으면서 코믹한 캐릭터는 대중에게 시원함과 통쾌함을 줄 수 있다는 장점에 망가지기 시작했다. 저에게는 돌파구였다.”

황보라는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포함해 전작 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 MBC ‘보그맘’과 ‘불어라 미풍아’ 등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를 맡았다. 특히 ‘김비서가 왜그럴까’에서 연기한 봉세라는 원작인 동명 웹툰에 없는 인물이어서 창작의 고통이 따랐다.

그는 “표정은 과하게 하지만 말투는 일상적으로 하는 설정을 넣어 시트콤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과한 부분은 재촬영하며 밸런스를 유지했다. 앞서 제가 맡은 캐릭터들의 이미지가 비슷해 시청자가 느낄 지루함과 거북함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연기자 황보라. 사진제공|UL엔터테인먼트


처음 코믹연기를 했을 때의 “오글거림”을 떨치고 스스로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황보라는 쉼 없이 에너지를 뿜어냈다. 그의 긍정적 모습에 주위에서는 ‘무슨 약 먹고 사느냐’고 물을 정도였다.

“하루 2만보를 목표로 걷고, 즐겁게 살려고 노력한다. 일 없으면 없는 대로,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한다.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안 되는 일이 많더라. 이번 드라마로 주목 받을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언제나 시기가 있는 것 같다.”

“이제 시작”이라는 황보라는 갑자기 주목받는 건 감사하지만, 모든 건 ‘순간’이라고 했다. 그는 “평생 연기할 것이기에 악착같이 매달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저의 열정을 사용하고 싶다”고 다시 한번 초심을 다졌다.

“울렁증이 있어 활동을 쉬면 연기가 뒤처지는 기분이다. 반복된 학습을 통한 연마 작용으로 연기가 느는 것 같다. 하하! 연기할 때 가장 행복하다. 일을 끝낸 뒤의 뿌듯함을 안고 친구들과 맥주마시면서 수다 떨 때 너무 좋다. 놀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연기인생을 펼쳐 나가는 데 있어 결혼도 신중하게 고려할 때. 배우 하정우의 동생인 차현우와 6년 째 열애 중인 그는 “결혼을 한다면 당연히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 하지 않을까”라고 수줍게 미소를 짓는다.

“아직 결혼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 결혼한다고 해서 연기활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하. 직업적 성공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은 인생의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