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대 ‘10전승’ 두산, 잠실 라이벌 압승

입력 2018-08-01 23: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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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14-8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달린 두산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경기 후반에 한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긴 했지만, 중반까진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결과를 떠나 라이벌전다웠다.

1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즌 10번째 맞대결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대접전이었다. LG가 선취점을 올리면 두산이 경기를 뒤집고, 이를 다시 LG가 따라잡아 기어이 재역전을 해내는 광경이 연이어 펼쳐졌다. “LG 상대 전승은 신경 쓰지 않는다”던 두산 김태형 감독도, “두산을 꼭 이기고 싶다”던 LG 류중일 감독도 재차 날선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급한 쪽은 당연히 LG였다. ‘잠실 라이벌’ 두산을 상대로 전날까지 올 시즌 9전 전패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더욱이 4위 LG는 2위 SK 와이번스, 3위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5위 삼성 라이온즈에겐 거센 추격을 받는 ‘진퇴양난’의 처지였다. 반대로 단독 선두인 두산으로선 잃을 것이 없는 경기였다.

팀 타율 1·2위다운 맞대결이었다. LG가 1회 선취점을 만들며 먼저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그 1점은 곧 의미를 잃었다. 2회 두산이 3점을 뽑으며 거친 반격에 나선 까닭이다. 6회 초까지 양 팀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다. LG는 13안타, 두산은 12안타를 뽑아 7-7로 팽팽히 맞섰다.

결국 수비에서 승부가 갈렸다. 6회 말 구원 등판한 LG 고우석이 선두타자 최주환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켰다. 박건우의 후속타와 양의지의 2루수 앞 땅볼,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두산은 8-7의 리드를 잡았다. 여기서 LG 배터리의 실수가 나왔다. 포수 정상호의 포일로 박건우가 홈을 밟았다. 이어 등판한 진해수 역시 두산 타선을 잠재우진 못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아 처음으로 상대한 류지혁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두산은 6회를 10-7로 앞선 채 끝냈고, 이후 두산의 기세는 더욱 거세졌다. 최종 스코어 14-8, 두산의 승리.

이날 두 팀은 무려 33안타를 주고받으며 기록적 폭염만큼이나 뜨거운 승부를 펼쳤다. LG가 17안타, 두산이 16안타를 때렸지만 승리는 또 한번 두산의 몫이었다. 경기 후 올 시즌 두산전 10전 전패로 고개를 숙인 LG 선수단의 처진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겁게 느껴졌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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