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서현, 음소거 슬픔 처절…사무친 눈빛 연기 빛났다

입력 2018-08-02 0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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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서현, 음소거 슬픔 처절…사무친 눈빛 연기 빛났다

서현이 갑작스런 동생의 죽음 그리고 마지막 보루였던 연인의 이별 선언까지 듣게 된 후 드러내는, 아픔에 사무친 눈빛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현은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 연출 장준호)에서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셰프 지망생이었지만, 동생의 죽음과 관련된 슬픈 운명을 갖게 되는 설지현 역을 연기하고 있다. 1일 방송된 ‘시간’ 5, 6회 분에서 서현은 말이 없어 더욱 슬픔을 배가시키는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무엇보다 서현은 지독한 충격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안쓰럽게 했다. 극중 지현(서현)은 수호(김정현)의 도움으로 횡단보도에서의 위기 상황을 모면했던 상황. 수호에게 1000만원에 대한 각서를 쓰고 헤어진 후 동생의 사망신고서를 작성하고, 경찰을 찾아가 엄마의 실종실고를 접수하는가 하면, 백화점 주차 안내 도우미로 복귀해 분연히 일상을 이어나갔다. 안타까워하는 친구 영희(안지현)에게 “계속 어떻게 쉬어. 돈 벌어야지”라는 말을 건네는가 하면, 동생의 자살, 엄마의 가출, 민석(김준한)의 멀어짐 등을 얘기하다 “산다는 게 원래 이렇게 무서운 거였나”라고 한숨을 쉬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짠하게 했다.

또한 서현은 왠지 서먹해진 남자친구에게 울분을 토해내다 끝내 결별 선언을 받아든 후에도 애써 충격과 슬픔을 감추려는 강인한 면모를 펼쳐냈다. 극중 수호의 명령으로 지현을 찾아온 민석이 지현을 엄마 희숙(김희정)에게 데려다 준 후 “그냥 우리 여기서 헤어지는 걸로 하자. 서로를 위해서”라는 말을 전했던 상황. 지현은 민석과 헤어진 후에도 행여 민석에게 약한 모습을 들키게 될까, 주저앉지도 못하고 힘겹게 버티고 서있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왈칵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서현은 모든 충격을 감내하는 ‘음소거 와인 샷’으로, 대사 한마디 없이도 슬픔을 더하는 ‘눈빛 연기’를 선보여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극중 지현은 구치소에서 나온 희숙과 헤어진 후 홀로 집에 돌아와 죽은 동생에게 생전 해주지 못했던 스파게티를 묵묵히 만들었던 상태. 악으로 깡으로 음식을 만들던 지현은 그러나 조금 맛을 본 후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음식을 만드는 모습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극강의 아픔을 내비쳤다. 급기야 스파게티를 해먹자는 동생의 말에 버럭 짜증을 냈던 자신을 떠올린 지현이 동생 사진 앞에 스파게티와 와인을 놓은 후 자신도 와인을 들이키며 홀로 괴로움을 곱씹는 모습을 펼쳐내면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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