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이 뮤지컬 사부?…초심 잃은 ‘집사부일체’

입력 2018-08-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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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준상. 동아닷컴DB

디지털 싱글 내고 가수 복귀 유준상
콘셉트와 안맞는 ‘홍보성 출연’ 비난


더 이상의 ‘사부’가 없는 것일까?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가 당초 기획의도에서 벗어나 보이는 게스트를 초대해 ‘초심을 잃은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승기, 이상윤, 양세형, 육성재가 ‘사부’를 찾아 인생을 배우는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아온 ‘집사부일체’가 4일 방송에서는 열다섯 번째 ‘사부’로 연기자 유준상을 초대해 의아함을 자아낸다. ‘집사부일체’가 유준상의 새로운 활동을 알리는 홍보무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은 전인권을 시작으로 이대호 최불암 윤여정 이승훈 보아 박항서 차인표 법률스님 이선희 박지성 고두심 설민석 이덕화 등 쟁쟁한 인물들을 ‘사부로 모셔’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저마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며, 명실상부하게 ‘전문가’로 통한다. 특히 한 우물만 파온 이들이 역경과 시련을 딛고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경험담을 들려주며 시청자들의 높은 공감을 얻었다. 또 이들은 대부분 촛불집회,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예술단 공연, 월드컵 등 국민적 공감대를 얻은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출연했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인정을 받았다.

네 명의 청춘이 이처럼 ‘특별한 사부’를 만나 ‘인생 과외’를 받는다는 기획의도와 컨셉트는 자체 최고 시청률(11.7%)을 기록한 4월8일 방송분에서도 잘 드러난다. 당시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을 초대했다. 전 축구 국가대표팀 코치였던 그가 한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향하게 된 사연,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떠오르기까지 과정 등을 허심탄회하게 공개해 그야말로 ‘대박’을 냈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할 유준상은 이 같은 콘셉트와 배경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자신의 새 활동을 위한 홍보성 출연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자아낸다.

유준상은 2일 새 디지털 싱글 ‘서든리’를 발표하며 가수로 복귀했다. 지금까지 8장의 음반을 발표하며 가수로 활동해왔지만, 이를 제대로 아는 이는 많지 않다. 그는 현재 신곡을 알리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신곡 홍보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또 ‘집사부일체’ 방송 직후인 7일부터 새 뮤지컬 ‘바넘:위대한 쇼맨’ 공연에 나선다. 4일 ‘집사부일체’는 네 남자에게 유준상이 뮤지컬 연기를 가르치는 내용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사부일체’ 제작진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부 추천’이라는 코너를 마련해 시청자의 의견을 받고 있지만, 유준상을 초대해 달라는 요청은 없다. 2일 현재까지 많은 시청자의 추천을 받은 이는 ‘미스터 션샤인’의 김은숙 작가를 비롯해 배우 이순재, 프로골퍼 박세리,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등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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