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①] 한효주 “‘인랑’, 왜 호불호 갈리는지 궁금해요”

입력 2018-08-03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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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①] 한효주 “‘인랑’, 왜 호불호 갈리는지 궁금해요”

배우 한효주가 영화 ‘인랑’으로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오랜만에 인터뷰로 취재진을 만난 한효주, 그는 ‘인랑’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처음 볼 때는 아무래도 놓치고 간 부분이 많은 것 같아서, 일반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한 번 더 보면 느낌이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감독님의 색깔이나 세계관이 굉장히 잘 담긴 영화구나 생각했어요. 비주얼 적으로 지금까지는 한국영화에서 보이지 않은, 액션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요.”

이번 영화에서 한효주는 굉장히 다양한 색깔을 표현하는 이윤희 역할로 분했다. 한 곳에 소속되지 않고 방황하는 존재. 다른 작품들에서 차분하고 안정적이었던 역할이 다수를 이뤘던 한효주의 다채로운 연기를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제가 제 모습을 스크린으로 볼 때 늘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해요. 이전 영화들도 모니터링을 할 때, 저보다는 캐릭터로 보려 노력하고 보는 편이고요. ‘인랑’도 그렇게 보려고 했어요. 근데 그 전 영화보다도 낯설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새로운 느낌, 낯선 느낌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게 이 영화를 선택하면서 배우로서 기대한 부분이기도 해요. 제가 가지고 있던 얼굴보다 새로운 얼굴을 감독님이 꺼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영화 모니터링을 하는데, 그런 얼굴들이 보여서 낯설기도 했고요. 기분 좋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해요. 어떻게 보일지,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김지운 감독은 한효주가 안정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로 생각했다고 한다. ‘인랑’에 한효주를 캐스팅하게 된 것도 그의 다른 모습을 꺼내고 싶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감독님이 안정적으로 연기를 하는 배우라고 하시더라고요. 안정적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좋으면서도 좋지 않은 면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안정감 속에서 틀을 깬다고 해야 할까. 이런 모습이 있었네라는, 틀을 깨고 나온 연기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 ‘인랑’이라는 영화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야했기 때문에 고민이 됐을 수도 있을 터. 또 원작이 있는 영화를 선택한 이유도 궁금했다.

“기획이 오래된 거라, 감독님이 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원작을) 봤어요. 보고 ‘재밌겠다’ 생각을 그때 했었죠. 소문으로 듣고 보고 ‘나도 하면 좋겠다’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보면 바라던 바가 이뤄진 캐스팅이었다죠. 영화를 찍으면서도 애니메이션을 교과서처럼 꺼내보기도 했어요. 잘 안 풀리고 이윤희라는 캐릭터의 감정을 잘 모르고 고민이 많이 될 때, 교과서처럼 돌려보면서 이 만화 속 원작의 캐릭터는 이런 대사를 했구나 생각을 하면서 대입할 수 있는 건 대입했던 것 같아요. 참고할 수 있는 건 참고하고 했던 것 같고요. 영화 속 대사와 애니메이션 속 대사는 완전 다르더라고요.”

하지만 이번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인랑’이라는 영화에 대해 극찬하는 이들도 있는 반면, 많은 관객들은 이번 영화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왜 호불호가 갈리는지 궁금해요. 이윤희 입장에서만 보면 멜로영화거든요.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를 한 부분도 있었어요. 영화 전체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일 수 있어요.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흔들리고, 사랑 때문에 선택을 하게 되잖아요. 임중경도 집단에서 개인으로 나와서 큰 결단을 내릴 때, 그 이유가 사랑이었고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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