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신과함께2’…“명량, 게 섰거라!”

입력 2018-08-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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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 - 인과 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함께 - 인과 연’.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5일 만에 최단기간 600만 돌파…한국영화 최다관객 신기록 깬다

폭풍 삼키듯 관객흡입…금주 1000만 무난
한국영화 시리즈 첫 ‘쌍천만’ 사실상 예약
저승 판타지·탄탄한 스토리에 폭염도 한몫
언제 ‘명량’ 넘어 최다관객 기록 깰지 관심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가 한국영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예상은 됐지만 지금의 열기는 예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열풍을 넘어 폭주에 가까운 돌풍을 일으키며 연일 새로운 기록을 만들고 있다.

‘신과함께 - 인과 연’(제작 리얼라이즈픽처스·신과함께2)이 1일 개봉해 첫 주말이 끝난 5일까지 닷새간 그야말로 극장을 ‘점령’했다. 수요일인 개봉 당일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124만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으로 시작해 평일 사흘간 매일 100만 명씩 모았다. 이어 토요일인 4일 146만 635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영화사상 일일 최다기록을 세웠고 5일 오전 0시 12분 기준 누적 관객수 540만 9817명을 동원, 역대 최단시간 500만 돌파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오후 5시40분에는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하루 동안 최단기간 기록을 잇달아 썼다.

초반 1900여개였던 스크린은 주말동안 2200여개로 늘었다. 연일 신기록 행진이 이뤄지면서 스크린을 싹쓸이했지만 워낙 열기가 뜨겁다보니 스크린 독점 논란이 제기될 틈도 없다.

※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 자료: 영화진흥위원회


지금 추세라면 ‘신과함께2’는 개봉 2주째 주말께 1000만 돌파가 예상된다. 시간이 지나도 예매율이 떨어지지 않고, 여름방학과 휴가철 심지어 연일 계속되는 폭염도 ‘신과함께2’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영화 시리즈로 처음 1·2편 동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쌍천만’이 예고된 가운데 뒷심만 받쳐준다면 역대 흥행 1위인 ‘명량’(1761만)을 앞지를 가능성도 크다.

새로운 기록수립을 향한 영화계 안팎의 시선은 ‘신과함께’ 시리즈가 한국영화에 확실한 이정표를 쓰고 있다는 공감대로도 이어진다. 저승을 담은 판타지라는 ‘장르’, 방대한 웹툰 원작을 줄이고 각색한 ‘이야기’, 1·2편의 ‘동시촬영’, 시간차를 둔 ‘순차개봉’, 아시아를 동시 공략하는 ‘해외 개봉’까지 모든 과정이 그렇다. 한국영화가 선뜻 시도하지 못한 과감한 도전이자 반박할 수 없는 성공이다.

사실 성공한 1편이 2편에는 제약이 될 수도 있었지만 ‘신과함께2’는 이런 우려를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모성을 담은 1편에 이어 2편은 부성을 그려내면서도 빈틈없는 서사를 통해 장엄한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 ‘신과함께 - 인과 연’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신과함께 - 인과 연’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1편은 감정에 집중해 다소 거칠지만 스트레이트로 승부를 봤다. ‘신과함께’의 세계관과 캐릭터, 상황이 관객에 전달된 상태에서 시작하는 2편에서는 내가 원작에서 진짜 감명받은 용서와 구원을 잘 풀어가고자 했다”고 밝혔다. 주연배우 하정우 역시 “2편의 시나리오를 보고 ‘신과함께’ 시리즈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감독과 배우의 의도가 관객의 정서에 적중한 셈이다.

‘신과함께’ 시리즈의 성공은 향후 한국영화에 새로운 활로를 열 것으로도 보인다. 시리즈의 공동제작사이자 김용화 감독이 이끄는 덱스터스튜디오가 보유한 VFX기술력이 상업적인 성공과 더불어 그 실력까지 인정받은 덕분이다. 할리우드 대작과 견줄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한국영화도 기술적인 한계로 이야기를 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일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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