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즈에 울고, 번즈에 웃는 롯데 자이언츠

입력 2018-08-07 1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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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번즈.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앤디 번즈가 잘하는 날은 거의 이긴다.”

롯데 자이언츠의 조원우 감독(47)의 한 마디엔 팀의 딜레마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롯데로선 앤디 번즈(28)에 웃고, 번즈에 웃는 날이 허다하다. 준수한 타격 성적에 비해 리그 최다인 실책 17개가 번번이 발목을 잡는 까닭이다. 번즈가 실책이라도 범하면 팀 분위기는 순식간에 가라앉는다. 번즈의 실수가 팀의 패배로 이어지는 것이 롯데에겐 최악의 시나리오다.

번즈는 실책 1위의 불명예를 떠안고 있다. 6일까지 3할을 오가는 0.296의 타율, 0.940에 이르는 OPS 등의 타격 기록과 견줘 보면 아쉬움은 더욱 선명하다. 한때 극심한 타격 부진에도 시달렸지만, 20홈런을 때려내면서 슬럼프를 완벽히 떨쳐냈다. 7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조 감독은 “수비에 대해 항상 이야기를 한다. 상대 팀에 큰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한다”며 “지난해 좋은 수비를 많이 해준 까닭에 번즈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번즈는 이 정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마냥 미워할 수도 없다. 동료들과 어울리며 팀에 녹아드는 등 롯데와의 ‘케미’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번즈를 지켜보면 본인이 생각한 플레이를 무조건 이행하려는 경향이 있다. 의욕이 앞선다”며 “그래도 참 열심히 한다. 파이팅도 외치고 국내 선수들과도 잘 어울린다. 타격도 3할 타율을 오르내린다. 사람이 장점만 있을 수는 없다”며 위안을 삼았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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