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로선 억울한 결과다. 당연히 담장에 세워져야할 파울 폴이 담장으로부터 약 2미터 가량 떨어진 거리에 세워져있었기 때문이다. 폴의 위치에 따라 홈런의 인·아웃 판독 영역의 규모가 달라지는 점을 감안했을 때 롯데로선 손해였다. 만약 폴이 여느 구장처럼 담장에 설치됐다면 이대호의 타구는 홈런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울산 구장의 구조적 결함이 롯데의 홈런을 앗아간 셈이다.
롯데는 울산에서의 나쁜 기억이 또 있다. 2017년 7월 2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손아섭의 홈런이 비디오 판독 끝에 2루타가 된 일이다. 당시 타구는 담장 상단의 노란 선 위에서 튕겨 올라 객석 쪽으로 넘어갔지만, 담장 뒤에 설치된 울타리를 맞고 그라운드로 떨어져 홈런이 아닌 2루타가 됐다.
울산 구장은 2014년부터 롯데가 제2의 안방으로 활용한 공간이다. 다양한 지역의 홈팬들과 호흡하려는 롯데의 의도와는 달리 울산 구장은 뒤떨어지는 시설 문제로 주인의 속을 썩이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