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10승’ SK 켈리, 흔들리지 않는 에이스

입력 2018-08-08 2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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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켈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래서 비룡군단의 에이스다. 메릴 켈리(30·SK 와이번스)가 개인 4연승을 질주하며 KBO리그 세 번째 10승 고지에 올라섰다. 어느덧 4년차를 맞은 켈리는 그 중 3년을 10승 투수로 군림 중이다.

SK는 8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2-0으로 승리했다. 나란히 3타점을 합작한 한동민과 강승호가 공격을 주도했다. 마운드에는 켈리가 굳건했다. 켈리는 7이닝 3안타 무사사구 7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0승(5패)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해에 이어 2연속시즌 10승 달성이다.

삼성 타선은 전날 SK 상대로 16안타 10득점 맹폭을 퍼부었다. 하지만 켈리가 마운드에 오르자 그 위력은 자취를 감췄다. 삼성은 이날 경기 내내 별다른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켈리는 단 하나의 연속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구속 151㎞의 속구를 중심으로 커브, 커터, 체인지업 등 특유의 변화구를 코스 곳곳에 던져 삼성 타선의 배트를 끌어냈다.

켈리는 5~6월 두 달간 11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5.61로 고전했지만 7월부터 분위기를 바꿨다. 특히 이날 포함 최근 4경기에서 4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은 1.57에 불과하다. 지금 컨디션이 절정이라는 반증이다. 함께 원투펀치를 맡아야 할 앙헬 산체스가 최근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14로 고전 중인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SK로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효자 외인’의 면모다. 사실 그가 2015시즌을 앞두고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는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켈리의 SK 입단 첫해 계약 규모는 총액 35만 달러였다.

하지만 켈리가 ‘대박’임이 드러나자 계약 규모는 점차 상승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에는 총액 17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정확히 400% 인상. ‘코리안 드림’을 이룬 켈리가 예쁠 수밖에 없는 SK다.

인천|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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