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형 타자’ 박병호, KBO리그 세 가지 역사 정조준

입력 2018-08-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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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프로야구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는 올해로 37돌을 맞았다. 그 사이 숱한 전설들이 쌓인 만큼 ‘리그 최초’ 타이틀을 달기도 쉽지 않다.

박병호(32·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세 가지 대기록에 도전 중이다. ① 4연속시즌 3할 타율·30홈런·100타점 ② 5연속시즌 100타점 ③ 5연속시즌 홈런왕 타이틀이 그것이다. 유례없는 역사를 쓰기 위해 큰 도전의 발걸음이다.


● KBO리그 최초 4연속시즌 3할 타율·30홈런·100타점 도전!

박병호는 7일까지 80경기에서 타율 0.331, 29홈런, 80타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홈런 순위는 벌써 5위까지 올라섰다. 현재 페이스대로면 시즌 종료시 38홈런과 105타점을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로 4연속시즌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다.

박병호는 2013년부터 이 기록을 달성해왔다. 종전 최장 기록은 3연속시즌이다. 이승엽(1997~1999년·당시 삼성 라이온즈), 에릭 테임즈(2014~2016년·당시 NC 다이노스), 최형우(2014~2016년·당시 삼성)와 박병호가 그 주인공이다. 최형우는 지난해 타율 0.342, 120타점을 기록했지만 홈런이 26개로 부족해 기록 행진을 멈췄다.

이를 해내면 자연히 5연속시즌 100타점도 따라온다. 박병호는 넥센 이적 두 번째 시즌인 2012년부터 줄곧 세 자릿수 타점을 마크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으로 2년간 일시정지 버튼이 눌렸으나, 올해도 100타점을 넘길 페이스다.

종전 기록은 4시즌이 최다였다. 타이론 우즈(1998~2001년·당시 두산)와 박병호, 최형우(2014~2017년)가 주인공. 최형우 역시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5연속시즌 대업에 도전 중이다. 하지만 최형우의 올 시즌 해결사 본능은 신통치 않다. 현재 63타점으로 시즌 종료시 88타점에 그친다. 극적인 몰아치기가 아니고서는 기록 유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내친 김에 5연속시즌 홈런왕까지?

앞서 언급한 두 기록은 부상 등의 돌발변수가 아니면 충분히 달성 가능할 전망이다. 이제 시선은 그가 또 한 번 홈런왕 타이틀을 쟁취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린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전까지 KBO리그를 초토화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연속시즌 홈런왕에 올랐다. 이 자체가 KBO리그의 신기원이었다. 종전 기록은 3연속시즌 홈런왕이었지만, 박병호가 2015년 자신의 장타 본능을 만개하며 역사를 썼다. 만일 올해도 타이틀을 따낸다면 자신의 기록을 갈아 치우는 셈이다.

여러 모로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홈런 선두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과의 격차는 6개. 순식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은 기록이다. 게다가 넥센은 34경기, SK는 40경기를 남겨뒀다. 그럼에도 기대하는 이유는 그의 후반기 페이스다. 그는 후반기 17경기에서 10개의 아치를 그렸다.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이 깨어난다면 홈런왕까지도 욕심 낼만 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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