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명 유력’ 이대은의 제1과제, 허탈감 지우기

입력 2018-08-11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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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은. 스포츠동아DB

컨디션 관리도, 빠른 팀 적응도 아니다. 이대은(29·경찰 야구단)의 연착륙에 가장 필요한 것은 허탈감 지우기다.

‘뜨거운 감자’였던 이대은은 9일 KBO에 신인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간 일었던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이대은은 오는 20일 공개 트라이아웃에 참가 예정이다.

그의 행보로는 KT가 유력하다. 여전히 토종 선발진 구축에 실패한 KT가 이대은을 외면할 리 없다. KT는 그가 드래프트 신청서를 제출하기 전부터 만남을 가지며 상황을 체크했다. 구단 안팎에서도 이대은의 지명을 기정사실처럼 여긴다.

김진욱 감독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10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이대은의 드래프트 신청 소식은 알고 있다. 구단에서 영입하기 쉬운 카드는 아니다”라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미국과 일본프로야구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다. 대표팀도 두 차례 다녀왔다”며 “흔히 할 수 없는 경험을 많이 한 선수다. 몸 상태를 확인하고 괜찮다면 선발로 기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단, 김진욱 감독은 한 가지 전제를 달았다. “본인 마음먹기에 따라서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대은의 상실감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이대은은 9일 KBO에 신인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냈다. 그 전까지 이대은을 향한 추측이 계속됐다. ‘계약금을 받을 수 없고, 1년간 최저 연봉(2700만원)을 수령해야 하기에 KBO리그 복귀를 망설인다’는 내용이었다. 이대은이 침묵으로 일관하며 소문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대은 측은 “선수 본인이 해외 무대에 대한 꿈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한동안 고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대은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마이너리그 통산 135경기에서 657이닝을 던지며 40승37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트리플A에서 8경기에 선발등판하는 등 기대를 모은 자원이었다. 그 기대만큼 선수 본인의 꿈도 부풀었을 시점이다. 비록 빅 리그 진출이 좌절돼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2015년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9승을 거두는 등 위력을 뽐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선수 본인은 메이저리그 진출 욕심을 포기하지 않았다. 부정적 여론에 휩싸이면서까지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신청을 망설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드래프트에 신청한 이상 그는 이듬해부터 KBO리그에서 뛰게 된다. 하루빨리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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