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이성민 “‘공작’ 北서 상영, 꿈같은 이야기죠”

입력 2018-08-13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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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②] 이성민 “‘공작’ 北서 상영, 꿈같은 이야기죠”

●본 기사에는 ‘공작’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번 영화의 출연에 대한 걱정은 없었을까. 블랙리스트 등 갖가지 이슈로 시끄러웠던 시기에 제작에 돌입했던 ‘공작’이라는 작품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았는지 물었다.

“이 영화는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에요. 한때 있었던 역사의 한 부분이고, 픽션으로 재구성한 거라 영화일 뿐이죠. 이 영화는 어떤 정치적인 성향을 한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이 만든 것도 아니고, 검열을 해서 하는 것도 아닌 각자의 자유니까요. 그런 걱정을 안 했죠. 칸에서 외국 기자들이 ‘괜찮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정도는 아니었다고 했어요(웃음). 외국에서 오히려 그런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위협을 느끼지 않았냐고 하더라고요. 옛날만 해도 이런 영화를 한다면 위협을 느낄 수도 있었어요. 연극 대본을 구청에 가서 신고하고 도장을 받던 시기니까요. 그 당시에 신중할 부분이 있었다면, 이 영화의 투자였어요.”

‘공작’에서는 남한과 북한이 함께 협력해서 광고를 촬영하는 장면이 엔딩으로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처럼, ‘공작’이 북한에서 상영되는 것을 꿈꾸지 않을 수 없었을 터.


“꿈같은 이야기죠. 판문점에 모여서 남북의 두 정상이 같이 영화를 보면 어떨까, 북한에서 이 영화가 상영되면 어떨까라는 꿈같은 상상을 했어요. 남북이 가고자하는 방향에 대한 맥락과 희망을 가지고 있는 영화니까요. 최근 남북 정상이 만날 당시에 뉴스 영상을 보면서 놀랐던 지점도 있었어요. 이 영화와 비슷한 그림이 많았거든요.”

‘공작’은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해서 재구성한 영화. 이성민도 영화 속 시대를 살아왔던 인물이기에 이번 영화가 남다르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그가 떠올리는 당시는 어떤 상황이었을까.

“그 당시는 신창원 사건이 뜨거울 때였어요. 온 나라가 신창원을 잡겠다고 할 때였으니까요. 나라를 들썩이게 하는 뉴스에 관심이 있고, 다른 뉴스는 못 보던 시절이었어요. 지금은 인터넷이 있으니까 여러 뉴스가 동시에 나오고, 의도치 않는 것이 뉴스화 되기도 하죠. 그때만 해도 인터넷이나 SNS가 없던 시절이에요.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던 사건이었어요. 돌이켜보니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게 씁쓸하기도 하죠.”


마지막 장면에는 가수 이효리가 특별 출연해 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성민은 당시 촬영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그때 이효리 씨가 왔어요. 이 영화의 모든 인물 중에서 실존 인물이 실존 출연을 한 거죠. 그 역사에 있던 이효리는 진짜 이효리였어요. 이효리 씨가 와서 기분이 좋았고, 어찌할 바를 몰랐어요. 아무도 말도 못하고요(웃음). 고마운데 표현은 못했죠. 실물도 처음 봤어요. 굉장히 분위기가 좋았죠.”

이성민은 ‘공작’에 이어 ‘목격자’ 개봉도 앞두고 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공교롭게도 두 개의 영화가 맞붙게 됐다.

“촬영에 텀이 있었는데, 이렇게 같이 개봉할 줄은 상상도 못했죠. 두 작품 다 저에게는 피 같은 작품이고, 잘 돼야하는 작품이에요. ‘공작’은 ‘목격자’보다 많은 시간과 공, 사람들이 있어서 겁나요. 무엇보다 안 되면 손해가 많이 커요. 완전 다 다른 작품이라서 그나마 다행이지만요(웃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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