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아이돌 대학특혜’ 왜?

입력 2018-08-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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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두준-용준형-이기광-장현승(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입대 연기 위한 오래된 관행
학교 측 홍보 위해 ‘검은 악수’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온다. 아이돌 가수들을 둘러싼 대학 특혜 논란이 또 불거지면서 그 중심에 있는 ‘병역 문제’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비스트 전 멤버인 윤두준, 용준형, 이기광, 장현승 등은 2010년 전남 나주에 위치한 동신대학교 진학 및 졸업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은 입학과 동시에 전액 장학금을 받았고, 정상적인 수업을 받지 않았음에도 별 탈 없이 졸업했다고 알려졌다. 이들 소속사 측은 “우려하는 것과 같이 입학과정에서 부정이 있었거나 학교생활을 아예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논란을 잠재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한창 활동하던 시기인 2010년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니라 나주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순수한 학업에 대한 열의’가 아닌, 입대 연기의 수단으로 ‘오용’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이들에 앞서 빅뱅 지드래곤과 2AM의 멤버 조권, 씨엔블루의 정용화 등이 전공과목과 상관없는 석사과정을 밝거나 또 면접 없이 박사과정에 진학했다며 특혜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이들은 입대 연기를 위한 ‘꼼수’로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비스트 전 멤버들 역시 동신대학교를 모두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대학원과 경희사이버대학원, 중부대학교 대학원 등에 진학했다.

사실 연예계에서는 입대를 연기하기 위해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은 오랜 관행이다. 병역법에 따르면 대학 4년 과정을 마치고 대학원에 입학하면 학업 등의 이유로 일정 기간은 자동으로 입대가 연기되기 때문이다.

학교 측도 인기 아이돌 스타들을 통해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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