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정종진, ‘숙적’ 성낙송 제치고 2연패 쏠까

입력 2018-08-2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정종진(왼쪽)-성낙송. 사진제공|경륜경정사업본부

정종진(20기, SS)이 스포츠동아배 대상 경륜 2연패를 노린다.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광명 스피드돔에서 열리는 제10회 스포츠동아배 대상 경륜은 후반기 첫 빅매치. 지난해 우승자인 정종진을 비롯해 준우승자인 신은섭(18기, SS), 3위로 아쉬움을 남겼던 성낙송(21기, SS)이 다시한번 최고의 자리를 노린다. 박용범(18기, S1)과 이현구(16기, S1), 박병하(13기, S1)도 출사표를 던져 그 어느 때보다도 우승경쟁이 치열하다.

● 정종진 vs 성낙송

스포츠동아배 대상경륜은 후반기 경륜 패권의 향방이 걸려있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경주다. 종합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종진과 부상 공백으로 인해 순위가 2위에서 5위로 하락했지만 정종진의 숙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성낙송의 대결 구도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종진과 성낙송은 지금까지 총 22번을 만나 정종진이 18승4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종진이 최근 큰 경기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낙관하기는 이르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성낙송도 정종진과의 수많은 맞대결을 통해 내성이 생겼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성낙송이 정종진을 다양한 측면에서 공략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수도권 상승세

또 하나의 관심사는 수도권과 경상권의 맞대결에서 어느 지역이 승리를 거두느냐에 있다. 수도권은 정종진을 중심으로 지난해 스포츠동아배 결승 당시 호흡을 맞췄던 신은섭이 정종진과의 공조를 통해 수도권의 승리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정종진과 신은섭은 그동안 아홉 차례나 동반입상에 성공하며 완벽한 호흡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017년 그랑프리 결승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팀플레이를 펼치며 동반입상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수도권 선봉에 설 박병하의 과감한 선행 작전도 기대된다.


● 경상권의 반격

이에 맞서 경상권을 대표하는 성낙송과 윤민우(20기, SS), 박용범, 이현구의 철저한 준비도 경륜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성낙송과 윤민우는 창원 A팀 동료로 매일같이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읽을 정도로 수도권 못지않은 완벽한 호흡 능력을 자랑한다.

더군다나 윤민우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하반기 등급조정에서 SS반에 승급한 이후 최근 물오른 기량을 발휘하며 결승 경주에서 연속 입상하고 있다. 이번 대회 파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수적 우위가 중요

전문가들은 현재의 객관적인 기량이나 기세만 놓고 보자면 수도권이 조금은 유리하다는 평가다. 다만 예선전과 준결승을 거치며 수도권 선수들이 대거 예선 탈락할 경우, 경상권 선수들이 수적 우세를 앞세워 유리하게 작전을 전개할 수도 있다. 최근 큰 경기를 보면 수적으로 우세한 팀이 주도권을 선점하며 승리를 따내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1일 열린 왕중왕전 결승에서는 동서울팀 3명의 선수 중 정하늘, 정재완이 나란히 1·2위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연대 세력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작전을 수행하거나 입상에 함께 들어올 확률이 높아진다.

‘경륜왕’의 설경석 예상 팀장은 “경주 운영 스타일이 매우 흡사한 정종진과 성낙송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누가 다수의 연대 세력을 포진시키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도권과 경상권을 각각 대표하는 정종진과 성낙송이 막중한 책임감에 따른 중압감이나 신경전으로 인해 과도하게 서로를 견제할 경우, 의외의 복병에게도 우승 기회가 올 수 있어 이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