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金 이다빈 “재미있는 태권도 선물하고 싶었다”

입력 2018-08-21 2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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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빈이 21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67kg 초과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이다빈(22·한국체대)이 아시안게임(AG) 2회 연속 금메달과 2개 체급에서 챔피언에 오르는 쾌거를 동시에 달성했다.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자카르타-팔렘방AG 태권도 겨루기 여자 67㎏초과급 결승에서 카자흐스탄 칸셀 데니스를 27-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다빈은 여고생 시절이던 2014인천AG 때 62㎏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AG에서는 체급을 한 단계 올려 출전해 2회 연속 금메달이란 값진 열매를 따냈다. 이다빈의 이번 금메달은 한국 태권도 대표팀 겨루기 종목 두 번째 금메달이자 여자 겨루기에서는 첫 번째 정상 정복이다.

이다빈은 16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8강전에서 람 체림(부탄)을 2라운드 만에 24-0으로 완벽하게 따돌리고 준결승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20점차로 점수가 벌어지면 3라운드 없이 경기가 종료되는 룰에 따라 체력을 아끼며 4강전을 준비했다. 이다빈은 준결승에서도 중국 가오판에게 먼저 발차기를 허용하며 점수를 내줬지만 머리 공격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 압도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25-8로 크게 이겼다.

결승전에서도 머리 공격이 빛을 발했다. 1라운드에서 연이어 머리를 노려 6-2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2라운드 들어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이다빈은 동점 상황에서 또 다시 머리 공격을 성공시키며 앞서 나갔고 3라운드 종료까지 리드를 지켰다.

이다빈은 해맑게 웃으며 “솔직히 못 할줄 알았다. 허벅지와 골반 근육 손상 부상으로 훈련을 하지 못하다 대회 임박해 2주 정도 운동을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은 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선물로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체급을 올린 탓에 힘과 근력이 좋은 선수들과 싸워야 했던 그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하며 장점인 스피드를 살리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한 뒤 ‘태권도인’으로서 의미있는 한마디도 곁들였다. “태권도가 재미없다는 얘기가 많이 나와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국민들이) 이번 경기가 재미있으셨다면 그게 금메달보다 더 값지다고 본다. 이제 세계선수권과 도쿄올림픽을 향해 뛰겠다.”

이아름(26·고양시청)은 앞서 열린 여자 57㎏급 결승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인천AG 때 같은 체급에서 우승한 후 세계정상권을 지키며 대회 2연패를 노렸지만 결승에서 뤄쭝스(중국)에게 5-6 한점차로 아쉽게 패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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