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교체+타선 외면…구속 느려진 류현진, 시즌 첫 패

입력 2018-08-22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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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직구 평균구속 약 143㎞…올 시즌 최저 기록
감독의 이른 투수교체 타이밍과 타선 지원 불발도 아쉬움 남아


‘괴물’ 류현진(31·LA 다저스)의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은 다소 아쉬웠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데다 벤치와 팀 타선의 외면까지 더해지며 시즌 첫 패전 멍에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4안타(1홈런) 4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2-5로 패했다. 앞선 올 시즌 일곱 번의 선발등판에서 3승무패를 달렸던 류현진은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1.77에서 2.27로 올라갔다.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상대로 치른 105일만의 부상 복귀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기세를 잇지 못했다.

느린 구속이 문제였다.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전체 72개 공을 던졌는데, 직구는 20개에 그쳤다. 평균구속은 89마일(약 143㎞)에 불과했는데 이는 올 시즌 최저 기록이다. 물론 커터(20구)와 커브(17구), 체인지업(12구)을 적극 활용했지만 직구의 위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타자들의 혼란함이 덜했다.

직구의 힘이 덜한 탓에 류현진과 야스마니 그랜달 배터리는 바깥쪽 위주의 승부를 펼쳤다. 짐 울프 구심도 바깥쪽 코스에 후했고 2회까지는 완벽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은 타순이 한 바퀴 돈 뒤부터 이를 간파했다.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3회 2사 2루, 류현진은 호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후속 야디어 몰리나에게 역전 투런포까지 맞았다. 마르티네스와 몰리나 모두 바깥쪽 코스를 공략했다.

벤치의 강수도 패착이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4회 1사 2·3루 득점 찬스를 잡자 류현진 타석에 대타 브라이언 도저를 기용했다. 조기 강판이었다. 류현진이 3회 고전했지만 4회부터 다시 밸런스를 찾았음을 감안하면 다소 이른 타이밍이었다. 게다가 다저스는 전날(21일) 선발투수 알렉스 우드를 4이닝 만에 강판한 상황이었다. 불펜이 지쳐있었다. 류현진이 크게 무너지는 타입의 투수가 아님을 감안하면 1~2이닝 정도 더 지켜볼 법했다. 결국 불펜은 남은 5이닝 동안 2점을 더 내주며 역전의 동력을 마련하지 못했다.

식어버린 타선이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로버츠 감독의 강수는 더욱 아쉬워졌다. 다저스는 2회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야시엘 푸이그의 몸 맞는 공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추가점에 실패했다. 류현진을 교체한 4회 1사 2·3루에서도 득점은 없었다. 컨디션 난조에 팀의 도움까지 없었던, 류현진의 ‘운수 나쁜 날’이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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