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신임 감독이 안방 찾은 날…FC서울은 많은 걸 놓쳤다

입력 2018-08-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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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카타르월드컵까지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을 지휘할 파울루 벤투(오른쪽 두 번째)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코칭스태프가 22일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5라운드 FC서울-포항 스틸러스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3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 벤투 감독(가운데)은 9월에 소집할 대표팀 명단을 27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의 2022카타르월드컵 여정을 책임질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가장 먼저 찾은 현장은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5라운드가 열린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이었다.

명가답지 않은 순위(6위 포항·7위 서울)의 두 팀에 이날 승부는 굉장히 중요했다. 33라운드 이후 스플릿 라운드(팀당 5경기) 진입의 마지노선인 6위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위는 우등생과 열등생을 구분하는 자존심이다.

24라운드까지 포항과 서울의 격차는 승점1. 포항이 이기면 여유를 얻고, 서울이 승리하면 순위 역전이 가능했다. 서울 이을용 감독대행이 “6점짜리 승부”라고 의지를 전한 배경이다.

실제로 서울은 올 시즌 후반기 처음으로 외국인 공격 3총사(안델손-에반드로-마티치)를 전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고민이 컸다. 첫 실험인데다 공수 균열이 우려됐다. 또한 2018러시아월드컵에 나선 ‘캡틴’ 고요한과 국가대표 복귀를 희망하는 왼쪽 풀백 윤석영은 ‘1기 벤투호’ 승선이 근접한 자원들이기에 선발 제외는 쉽지 않았다. 무엇이든 첫 인상이 중요한 법. 기왕이면 코칭스태프와 상암벌을 방문한 벤투 감독의 눈에 들어 9월 A매치 시리즈(코스타리카~칠레)에 최대한 많은 제자들이 발탁되기를 바란 터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서울이 묵직하다”며 상대를 평가했다. 그래도 목표는 뚜렷했다. 원정 무승부가 아닌, 그 이상을 내다봤다. “수비만 한다고 실점이 적은 건 아니다. 우린 부딪혀야 승률이 높다”고 정면 충돌을 예고했다.

탐색전은 없었다. 그런데 뜻밖의 상황에서 명암이 갈렸다. 전반 13분 포항의 크로스를 차단하려던 서울 수문장 양한빈의 팔을 맞은 공이 골라인을 통과했다. 보기 드문 골키퍼 자책골이 유일한 득점이 됐고 포항은 승점 36을 확보, 2위 경남FC(승점 49)에 1-2로 무너진 강원FC(승점 33)를 6위로 밀어내고 5위로 점프했다.

이동국의 멀티 골로 안방에서 대구FC에 2-1 역전승을 거둔 리그 선두 전북 현대(승점 59)는 넉넉한 격차를 유지했고, 인천 유나이티드는 홈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3-1로 잡아 11위(승점20)로 도약했다. 전남(승점19)은 꼴찌로 주저앉았다.

상암|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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