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미션’ 3色 매력③] 한량의 또 다른 이름 ‘순애보’ 김희성

입력 2018-08-2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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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의 변요한(김희성).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의 변요한(김희성). 사진제공|화앤담픽쳐스

반환점을 돈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인기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인물 간 갈등이 복잡해지면서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 여자를 향한 세 남자의 매력대결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시청 포인트. 이병헌과 유연석, 변요한은 비록 “바보, 등신, 쪼다”로 통하지만 각기 다른 3인3색의 애정표현과 남성상은 이미 충분히 매력적이다. 스포츠동아 여기자 3인이 각자의 평소 이상형 등을 토대로 한 명씩 선택해 이들의 매력을 파헤쳤다. 이들은 서로 사랑의 경쟁자이지만 왠지 모를 진한 의리의 ‘브로맨스’도 보여준다. 이들이 내뱉은 말은 명대사가 되어 곱씹을수록 미소 짓게 만든다.


● “반갑소! 김희성이오.” (7월15일 4회) - 누굴 만나든 먼저 꺼내는 유쾌한 인사, 눈웃음까지 더해지면 매력 급상승.


● “그대가 애국을 하든 매국을 하든, 난 그대의 그림자가 될 것이오.” (8월11일 11회) - 애신의 의병활동을 눈치 채고 “위험하면 달려와 내 뒤에 숨으라”면서.


● “웃는 것도, 걷는 것도 눈빛 하나 손끝하나 무엇 하나 마음에 안 듭니다.” (8월18일 13회) - 애신 할아버지가 찾아와 이제 혼인하라고 타이르자 자신의 마음을 감추면서.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사랑을 모르는 건 아니다. 한량의 또 다른 이름으로 통용되는 ‘룸펜’이라 불리지만, 알고 보면 지고지순한 남자다. 굳이 “러브”를 입 밖에 내지 않고, 오히려 “그림자가 되겠다”는 그 사람. “반갑소! 김희성이오.”

애신에 푹 빠진 세 남자의 별칭은 ‘바보’ ‘등신’ ‘쪼다’. 그 중 김희성은 ‘쪼다’. 조금 어리석고 모자라 제구실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 맞다. 제구실 못한다. 조선 제일의 부자이고, 마음만 먹으면 애신과 혼인도 가능하지만, 누구보다 애신의 마음을 알기에 기꺼이 그림자가 되어준다. 그러면서도 잃지 않는 여유와 유머까지. 이 귀여운 ‘쪼다’에게 어찌 반하지 않으랴.

희성은 모르는 척 하지만 다 알고 있다. 일본 유학을 간 이유도 너무 많이 알아서였으니까. 부끄러움이 뭔지도 안다. 친일 지주의 자손으로서 선대의 잘못을 알고, 부끄러움도 알기에 ‘아메리칸 스타일’ 유진 초이처럼 어디서든 나서질 못한다.

무엇보다 희성은 뭐든 할 수 있는 능력자. 전차 하나를 통째 빌리는 것쯤은 아무 일도 아니다. 그 틈에 무임승차한 구동매처럼 염치가 없지도 않다.

한 발 물러날 줄도 안다. 자신을 봐 달라 매달리는 구차한 짓 따위는 노! 사랑하는 여인을 향해 어려운 일이 생기면 자신의 뒤에 숨으라면서, 그렇게 해준다면 영광이라고 말하는 남자다. 솔직히 이런 사람, 마다할 이유가 있나. 기구한 사연으로 둘러싸인 유진 초이, 구동매보다 명쾌한 성격에도 믿음이 간다. 이쯤 되면 애신이 왜 희성을 택하지 않는지 다시 한번 궁금해지지만…. 애신의 마음 또한 알기에, 더 안쓰러운 김희성.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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