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지만’ 월화극 1위 이유? 힐링매직3

입력 2018-08-25 13: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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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지만’ 월화극 1위 이유? 힐링매직3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극본 조성희/연출 조수원/이하 ‘서른이지만’)가 막장보다 강력한 힐링 매직을 선사하고 있다.

‘서른이지만’은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 우서리(신혜선 분)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차단男’ 공우진(양세종 분),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코로 ‘믿보작감’ 조수원PD-조성희 작가, ‘대세 커플’ 신혜선-양세종의 만남으로 첫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이후 16회 방송에서는 닐슨 코리아 기준으로 전국 시청률 10.5%, 수도권 시청률 12.1%를 기록,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한 하반기 주중 첫 드라마로 화제를 모으며 뜨거운 인기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서른이지만’ 속 ‘힐링 매직’ 비결을 분석해본다.

◆ 연기구멍 없다

‘서른이지만’은 ‘개와 병아리까지 열연하는 드라마’라고 불릴 정도로 출연배우 모두가 인생 연기를 펼치고 있다. 신혜선은 사랑스럽고 순수한 열일곱 소녀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엄마 미소를 자아내고, 양세종은 엉뚱함과 소년미 그리고 로맨틱한 눈빛까지 뽐내며 매회 새로운 매력을 봇물처럼 터뜨린다. 또 다정다감하고 건강한 매력으로 ‘서브병’을 유발하고 있는 안효섭(유찬 역)과 중독성 있는 말투, 비범한 행동들로 ‘시선강탈’을 도맡고 있는 예지원(제니퍼 역)의 연기 역시 흡사 물 만난 고기다.

뿐만 아니라 조현식(한덕수 역), 이도현(동해범 역), 정유진(강희수 역), 안승균(진현 역), 윤선우(김형태 역), 왕지원(김태린 역), 조유정(이리안 역), 이승준(김현규 역), 심이영(국미현 역), 이아현(공현정 역) 등 모든 배우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해주며, 시청자들이 몰입에 방해없이 드라마를 즐길 수 있게 극을 빛내고 있다.

◆ 미스터리 있고 막장 없다

‘서른이지만’은 막장 전개 없이도 쫄깃한 재미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반환점을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떨어지기는커녕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비결은 ‘미스터리’에 있다. ‘서른이지만’은 13년 전 서리와 우진의 인연으로부터 시작된다. 과거 서리를 짝사랑했던 우진은 서리의 이름을 ‘노수미’로 착각하고, 자기 때문에 ‘노수미’가 죽었다고 생각해 깊은 죄책감을 품고 산다. 따라서 우진은 서리가 그 첫사랑 소녀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우진이 서리의 정체를 언제 알게 될지 궁금증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과거의 서리 역시 소년 우진을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뉘앙스가 그려지며,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을 모든 시청자들이 염원하고 있다.

나아가 제니퍼의 과거사, 노란 하이힐녀의 정체, 서리와 형태의 재회, 외삼촌부부의 행방 그리고 서리를 지켜보던 검은 모자남의 정체 등 요소요소에 절묘하게 녹아있는 떡밥들이 계속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 세포를 자극하고 있다.

◆ 발암 캐릭터 없다

상식 밖의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울화통이 터지게 만드는 등장인물, 소위 ‘발암 캐릭터’가 이 드라마에는 없다. 특히 로코물에서는 주인공 커플의 꽃길에 훼방을 놓는 인물이 필수요소지만 ‘서른이지만’ 속 등장인물들은 오히려 ‘꽁설커플’의 앞길에 꽃을 아름 따다 뿌려주기까지 하는 ‘힐링 캐릭터’들이다.

단적인 예로 지난 17회 방송에서는 우진의 누나인 공현정이 갑작스럽게 서리-우진-찬의 집에 들이닥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여타 드라마의 기준에서는 ‘시월드’ 포지션인 남주의 누나. 그러나 집안이 발칵 뒤집어질 것을 예상했던 모든 시청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현정은 서리의 더부살이를 쿨하게 받아들였다. 이는 우진이 서리에게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받고 있음을 알아차렸기 때문. 이처럼 ‘서른이지만’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착한 마음’을 밑바탕에 깔고 있고 이는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사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영상캡처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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