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독일] 지구특공대, 10개월 만에 뭉치던 날

입력 2018-08-26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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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구자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부리그 승격 이후 첫 개막전 승리여서 기분이 더욱 좋았다.”

‘지구특공대’가 10개월 만에 다시 뭉쳤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 구자철(29)~지동원(27) 듀오가 부진과 부상을 모두 뚫고 마침내 그라운드에서 재차 호흡을 맞췄다.

지동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동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구자철과 지동원은 26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에스프리트 아레나에서 끝난2018~2019시즌 개막전에 나란히 출격했다. 둘은 각각 후반 24분과 31분 교체 투입돼 측면과 최전방 공격을 맡았다. 오랜만에 뭉친 지구특공대를 앞세운 아우크스부르크는 뒤셀도르프를 2-1로 잡고 새 시즌을 힘차게 출발했다. 반면 올 시즌 1부리그로 승격하며 돌풍을 예고했던 뒤셀도르프는 개막전에서 쓴맛을 봤다

공격수 알프레드 핀보가손(29·아이슬란드)이 부상으로 결장하며 공격에서 의문표가 가득했던 아우크스부르크였다. 아울러 간판 수문장이었던 마빈 히츠(31·스위스)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다. 전력은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우려를 잠재웠다. 다음은 구자철과의 일문일답.


-새 시즌 개막전을 무사히 치렀다.

“일단 팀이 1부리그 승격(2011~2012시즌) 이후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이겨 기쁘다. 선제골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가 되리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우리가 그동안 개막전 승리가 없었던 만큼 끝까지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어떻게 새 시즌을 준비했나.

“최근 무릎이 좋지 않아서 2018러시아월드컵 이후 재활운동을 하며 바쁘게 지냈다. 오늘 경기에선 굉장히 팽팽한 상황에서 투입이 됐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있었다.”


-국가대표 후배 이재성(26·홀슈타인 킬)이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2로 이적했다.

“(이)재성이가 데뷔전을 잘 치렀다. 우리 팀 동료들도 재성이가 잘한다고 치켜세우더라. 나 역시 재성이에게 직접 연락해 ‘한국에서 유럽으로 넘어오는 케이스가 쉽지 않았을 텐데도 참 잘했다’고 이야기해줬다. 앞으로도 독일에서 한국축구에 관심을 가질 것이 분명하다. 재성이가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선배로서 이재성의 적응을 도울 방법이 있다면.


“일상생활에서 고생하지 않도록 여러 부분을 도우려고 한다. 가장 기본적인 은행 업무부터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적응을 마치면 그라운드에서 더욱 집중하기가 쉽다.”

-새 시즌 목표가 있다면.

“최근 4년 동안 축구를 즐기지 못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과 한국선수를 대표해서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올 시즌 만큼은 즐겁게 보내고 싶다.”

뒤셀도르프(독일)|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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