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북여자농구 단일팀 박지수. 사진제공|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남북여자농구 단일팀 ‘코리아’가 역사적인 아시안게임(AG) 메달에 성큼 다가섰다. 단일팀은 26일 인도네시아 GBK농구장에서 열린 2018자카르타-팔렘방AG 태국과 토너먼트 8강전에서 106-63으로 대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 상대는 조별예선에서 연장 접전 끝에 단일팀에 유일하게 패배(85-87)를 안긴 대만이다. 대만은 8강전에서 몽골을 76-59로 이기고 4강에 올랐다.
단일팀에 큰 전략적 자산으로 떠오른 북측 에이스 로숙영은 경기 초반 태국 골밑을 흔들며 득점을 이끌었다. 외곽 공격을 책임지는 남측 에이스 박혜진도 3점슛 2개를 성공시켰고, 단일팀은 1쿼터를 16-2로 크게 앞섰다.
블록 슛을 성공시키며 수비에서도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던 로숙영은 다리 통증과 체력 조절을 위해 1쿼터 막바지 교체돼 휴식을 취했다. 단일팀은 연달아 3점포를 앞세워 태국과 점수차를 크게 벌렸고 주전 선수들을 모두 교체하며 여유롭게 승리했다. 강이슬은 3점슛 6개를 성공시키며 20점을 올렸고 여고생 국가대표 박지현은 어시스트 8개로 활약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참가 여부가 관심을 모은 박지수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시즌을 끝내고 26일 오전 대표팀에 합류했다. 박지수는 북측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뒤 등번호 19번 유니폼을 입고 경기 전 훈련을 함께 소화했다. 이문규 감독은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날 경기에 박지수를 기용하지 않았고 대만과 4강전부터 투입할 예정이다. 단일팀은 준결승부터 박지수와 로숙영의 더블 포스트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박지수는 “북측 로숙영 선수와 코트에서 처음 만났다. 영상으로 경기 모습을 계속 봤다. 외곽 슛이 좋고 스텝도 훌륭한 선수더라”며 “패스도 굉장히 잘 하는 선수다. 같이 뛰면 내가 안쪽을 맡아 잘 해야 할 것 같다. 호흡이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