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6강처럼 파괴력 넘치는 공격이 승부의 열쇠
사실상의 결승전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7일(한국시간) 오후 6시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남자축구 8강전에서 우승후보 우즈베키스탄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우즈베키스탄은 올해 1월 중국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팀으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B조에서 3연승으로 16강에 올랐고, 홍콩을 3-0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4경기에서 13골을 터트렸고,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3골을 허용해 1-4로 졌다. 이번에 설욕을 노린다.
한국은 공격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공격보다 수비에 더 무게를 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이번 경기에서 다이아몬드 형태로 구성될 공격라인이 16강전처럼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한국은 이란과의 16강전에서 최전방 황의조(26·감바 오사카)를 필두로 좌우 윙어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 공격형 미드필더 황인범(22·아산 무궁화)을 먼저 내세웠다. 전반 40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선제골을 터졌다. 후반 10분에는 이승우가 개인기를 통해 추가골을 뽑았다. 이들 뿐이 아니다. 16강전을 마치고 개인훈련에 집중하며 공격력을 가다듬은 황희찬(22·잘츠부르크)도 출전기회가 주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다이아몬드형태로 나서는 한국 대표팀 공격라인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공격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과 중앙 돌파가 모두 가능하다. 문전에서는 스루 패스, 2대1 패스 등 공간을 활용하는 다양한 공격 작업을 통해 골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고 누구나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고, 경기를 거듭하며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AG 2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U-23 대표팀이 최상의 공격라인을 앞세워 최대 걸림돌인 우즈베키스탄을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