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하숙생’ 최희준, 가요·정계 애도 속 영면

입력 2018-08-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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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가수 최희준.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하숙생’의 가수 최희준이 그 노랫말처럼 나그네 길로 접어들며 세상과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향년 82세. 26일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이 엄수된 후 고인은 경기 용인 천주교 묘원에서 영면했다.

24일부터 마련된 빈소에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남진 대한가수협회 초대 회장을 비롯해 김흥국 남일해 현미 등 가수와 코미디언 남보원 등이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SNS에 “제가 ‘맨발의 청춘’에 ‘하숙생’이던 시절, 당신 노래가 제게 거의 유일한 위안이었다. 대학 선후배로, 정치인과 기자로 뵙던 시절 따뜻하셨던 당신을 기억합니다”라고 썼다.

‘우리애인은 올드미스’ ‘하숙생’ 등으로 1960년대를 풍미한 최희준은 지병으로 24일 별세했다. 고인은 당대 드문 엘리트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1996년 15대 국회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펼치면서 ‘가수 출신 정치인 1호’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주변 사람들은 고인을 매우 소박하고 친근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특유의 소탈한 웃음 덕분이다. 최희준 본명은 최성준이다. ‘노오란 셔쓰의 사나이’의 작곡가 손석우가 ‘항상 웃음을 잃지 말라’는 뜻으로 이름에 ‘기쁠 희(喜)’ 자를 넣어 ‘희준’이라는 예명을 지어줬다. 최희준은 실제 웃는 모습이 천진하게 느껴지는 소시민 캐릭터로 인기를 누렸다. 영정사진 속에서도 미소를 머금어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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