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일본 야구대표팀 홈페이지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일본 야구대표팀은 모두 이 같은 실업팀 소속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전원 프로팀 선수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보다 뒤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에는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고 있는 타자가 3명이나 된다. 계약금 포함 연평균 20억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도 있다. 그러나 골리앗은 자주 다윗에게 무릎을 꿇는다.
한국은 26일 AG야구 B조 예선에서 대만에 1-2로 패했다. 프로 주축 선수가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대만에 패했다. 충격적인 것은 대만 엔트리 24명 중 프로선수는 7명 뿐이었다는 점이다. 이날 대만이 기용한 투수 우셩평, 왕종하오, 왕정하오 모두 실업팀 소속이었다.
한국은 대만전 패배로 남은 예선 2경기(인도네시아·홍콩), 그리고 B조 1~2와 치르는 슈퍼 라운드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결승진출을 노릴 수 있다. 가장 큰 격전은 슈퍼 라운드 일본전이 꼽힌다. 과연 대만 실업야구가 일본 실업야구보다 강할까. 한국 타선은 대만실업소속 3명의 투수에게 9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5삼진 1득점을 기록했다. 슈퍼 라운드에서는 이들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인 일본 투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한국 타선은 대만전에서 일본 구심의 넓은 스트라이크존(S존) 적용에 당황했다. KBO리그와 비교해 바깥쪽과 안쪽, 위아래 모두 더 넓었다. 그러나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라면 이를 빨리 극복했어야 했다. 급한 숙제다. 일본 투수들의 제구력은 대만보다 훨씬 뛰어나다. 넓은 S존은 굉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합숙 훈련은 3월부터 4차례 나눠 진행했다. 프로 팀 지바 롯데 2군과 경기에서 7-1로 승리하기도 했다
주축 선발로 꼽히는 오가노 유이치로는 포크볼과 컷 패스트볼 커맨드가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다. 외야수 사사가와 고헤이는 내년 프로지명이 유력한 타자다. 좌타자 치카모토 코지는 이용규(한화 이글스)의 전성기가 떠오르는 빠르고 강한 타자다.
일본야구에 인적 네트워크가 강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27일 “일본 대표팀이 준비를 많이 했다. 투수들은 정교한 투구를 한다. 타자들은 장타력은 우리에 비해 떨어지지만 기동력을 앞세운 야구를 할 것으로 본다. 작전수행능력도 좋다”고 전망했다.
일본 대표팀의 열의도 대단하다. 이시이 아키오 감독은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 대만전은 수비 등 작은 실수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다고 본다. 좋은 성적을 올려서 사회인야구가 주목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다짐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